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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2018년까지 손실 볼 확률 극히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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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분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이 예상대로 올해 양적완화를 끝내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 미국의 시중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는 곧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위기 후 대규모로 매수했던 국채와 모기지채권(MB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2018년까지 FRB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FRB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ing the Fed)'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현재 FRB의 대규모 흑자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FRB가 설령 적자로 돌아선다 하더라도 그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전 800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FRB의 보유 자산은 현재 4조3000억달러에 이른다.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국채와 MBS를 대규모로 매수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안전한 미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했고 덕분에 지난해까지 FRB는 매수한 자산에서 막대한 이익을 냈다.

FRB는 일부 운영비를 사용하고 남은 이익금의 상당 부분을 재무부에 되돌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재무부는 다시 발행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즉 재무부가 연방정부 운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FRB가 이를 매수하고 FRB는 여기에서 발생한 막대한 이자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다시 재무부에 되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FRB가 재무부에 되돌려준 자금은 무려 796억달러에 이른다. 2012년에는 역대 최대인 884억달러를 되돌려줬다.

문제는 FRB가 향후 부양에서 긴축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면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MBS의 금리가 오르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FRB가 만기 때까지 자산을 보유하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밝혔다. 만기 이전에 국채를 팔아버리면 손실을 기록하게 되지만 만기 때까지 보유하면 고정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FRB 인사들은 그동안 매수했던 국채와 MBS를 매각하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보유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분석했다.

채권 금리가 오를 경우 FRB가 직면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운용 비용이 늘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은행들이 FRB에 예치한 자금, 즉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도 올라간다. FRB가 시중 은행들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이런 경우에도 2016~2018년 FRB가 손실을 기록할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또 만약 FRB가 손실을 기록해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FRB의 독립성에 심각한 훼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상당한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FRB가 적자를 기록하게 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으려 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FRB가 손실을 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극도로 낮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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