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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입에 지퍼 채운 우리 아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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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벌써 새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됐다. 이 때쯤이면 부모들은 아이의 학교 생활이 궁금해진다.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수업은 잘 따라가고 있는지, 수업 태도는 어떠한지 모든 것이 알고 싶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이가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발표나 토론 수업을 피한다면 아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가 내성적인 성격 탓이 아닌 음성질환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쉰 목소리와 같이 특이한 목소리를 내고, 말더듬이 있거나 부정확한 발음을 낸다면 친구들의 놀림 등을 이유로 발표나 토론 수업을 꺼려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소극적인 태도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쉰 목소리,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한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아이가 쉰 목소리를 내거나 말더듬이 있거나 부정확한 발음을 낸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이 시기의 음성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나타나 사회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고, 발표나 토론 수업을 꺼려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목소리 특징은 다음과 같다.

만약 아이가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낸다면 성대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가수들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성대질환은 6~7세 이상의 남자 어린이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큰 소리로 자주 울고, 친구들과 놀 때 고함을 지르는 등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무리한 발성습관은 반복되는 진동으로 성대를 자극시켜 성대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성대결절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성대폴립도 발생할 수 있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이 만성화되면 거칠고 쉰 목소리를 내는데 아이가 굵고 거친 목소리를 내면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어 말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

말더듬도 마찬가지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유창성 장애다.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는 경우, 한 음을 길게 끌어 다음 음으로 연결 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언어 중추조절 이상이 주원인이며, 이와 함께 심리적인 요인이 2차로 발생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한 말을 배우는 시기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말더듬을 잘못된 것으로 지적 받거나 혼나는 등 외부적인 충격으로 인해 생긴 공포, 불안감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말더듬이 있는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말을 더듬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가 심한 편이다. 따라서 말하는 것 자체를 두렵고, 창피한 것으로 여겨 심한 경우, 아예 말을 하지 않으려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가 성대질환이나 말더듬, 부정확한 발음으로 인해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면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한 음성질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러한 음성질환은 잘못된 발성습관이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별도의 수술적 치료 없이 음성언어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단, 설소대 단축증이 심한 경우라면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할 수도 있다.

안 원장은 “어릴 때의 발성습관은 성인 때의 목소리를 결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상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는 아이의 목소리 이상을 다그치거나 혼내기 보다는 함께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 등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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