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계기로 달러 강세…디플에 부담 던 ECB 추가 부양가능성 낮아져
옐런 의장 덕분에 향후 유로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거듭해서 유로 강세가 유로존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이날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 1%가량 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로도 달러에 대해 0.8%가량 약세를 보여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38달러선 초반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UBS 증권의 사합 잘리누스(Shahab Jalinoos) 이사는 "FOMC는 FRB가 미 경제의 탄탄함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시장이 달러의 장기 강세에 좀더 확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경우 유로존 디플레이션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부담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시 말해 이번 FOMC를 계기로 ECB가 디플레이션 불안을 덜기 위해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유로 강세가 디플레이션 유발 요인이라며 추가 부양 여부를 결정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2012년 이후 유로 강세가 유로존 연간 물가상승률을 0.4%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슘페터 경제학상 시상식에서도 "지난 1년 반 동안의 유로 강세가 유로존의 낮은 물가 상승률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