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고위인사 7명과 크림자치공화국 분리운동 지도자 등 우크라이나인 4명을 포함해 총 11명에 대한 미국 내 자산 동결을 골자로 한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EU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 이후 러시아인 13명과 크림자치공화국 출신자 8명에 대한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같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비슷한 시각 크림자치공화국의 독립국 지위를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독립국가 간 합병만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서명은 크림 합병을 위한 정지 작업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오후 의회 국정연설에서 크림 사태와 관련한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서방의 비판과 압박에도 크림합병이라는 예정된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이 나올 듯하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개장과 함께 급반등해 181.55포인트(1.13%) 상승한 1만6247.2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되레 완화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뉴욕 상품거래소의 금 시세도 각각 0.8%, 0.4% 하락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