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르포]'2022 월드컵' 앞둔 카타르…'새 심장'을 이식한다

최종수정 2014.03.18 12:49 기사입력 2014.03.17 12:00

댓글쓰기

현대건설은 카타르의 신도시 루사일에서 도하의 신 중심인 알 와다(Al Wahda) 인터체인지까지 약 6㎞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수십여대의 굴착기가 도로 포장에 앞서 땅을 파내는 등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의 신도시 루사일에서 도하의 신 중심인 알 와다(Al Wahda) 인터체인지까지 약 6㎞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수십여대의 굴착기가 도로 포장에 앞서 땅을 파내는 등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현대건설, 열사에서 메인스타디움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구슬땀'

[루사일(카타르)=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쿵쿵쿵 쿵쿵….' 작열하는 태양 아래 수십여대의 대형 굴착기가 지반을 다지느라 여념이 없다. 2022년 열릴 월드컵에 대비해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한창인 카타르의 루사일(Lusail)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이다.

오렌지색 헬멧을 쓴 신호수와 굴착기 기사가 서로 호흡을 맞춰 지하에 매설된 수도관·가스관 등 각종 관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석회질이 많은 지반이라 비가 오면 철근이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보다 방수공사에 5배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곳.

여름에는 한낮의 최고 기온이 50~60℃를 넘나드는 중동지역 특유의 더위와 쉴새없이 몰아닥치는 모래폭풍, 바다로 둘러싸인 카타르의 지형 탓에 습도까지 높아 그야말로 악조건은 다 갖춘 현장에서 진행되는 공사다. 그나마 날씨가 좋은 편이라 공사하기 괜찮다는 3월 현재에도 한 낮의 기온이 30℃에 육박한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차량을 이용해 40여분가량 이동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신도시 루사일은 왕궁과 각국 대사관, 복합 주거단지 등이 밀집된 곳이다. 이곳은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메인 스타디움(루사일 아이코닉 경기장)이 들어서게 되는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촌(富村)이다.
◆도로 확장공사 위해 30여 국내 협력사와 '호흡'= 현대건설 은 이곳 신도시 루사일에서 도하의 신 중심인 알 와다(Al Wahda) 인터체인지까지 약 6㎞에 이르는 고속도로 확장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 2012년 5월 카타르 공공사업청이 발주한 약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총 연장 15.2㎞, 16차로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사기간은 총 52개월로 2016년 9월 완공 예정이다. 3월 현재 공정은 약 23% 정도가 진행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순조롭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장에 총 3000여명을 투입시키고 있다. 30여 국내 협력업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이 공사에서 도로공사는 물론 랜드마크 조형물을 비롯해 고가도로·교차로, 교량, 박스형 터널·소형터널, 배수펌프장, 변전소 등 토목·전기·건축·기계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시설물을 종합적으로 설치하는 기술집약적인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복잡한 지하 시설물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신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로를 확장·개선하는 공사여서다. 한 쪽으로는 현재 도로를 대체하는 임시 우회도로를 건설해 교통량을 수용해야 하고 고압전선 등 15종류에 달하는 지중물도 임시 이전한 후 새로 설치해야 해 상당히 까다로운 공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월드컵을 앞두고 향후 카타르를 상징할 랜드마크 조형물인 ‘아트 스케이프(Art Scape)’도 짓고 있다. 높이가 100m나 되는 철제 아치(무게 500t)를 세우고 그 밑에 케이블로 무게 3000t 규모의 방문센터(Visit Center)를 다는 어려운 공사다. 방문센터에는 영화관과 전망대, 케이블카 승강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쉽게 말해 도로 위로 아치를 만들어 공중에 떠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카타르의 도심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뚜렷이 내세울만한 '랜드마크' 건물이 없는 카타르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례없이 복잡한 공사…카타르 국왕 "현대를 믿겠다"= 이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하영천 소장은 "규모도 크고 기술적으로도 복잡한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공사"라면서 "카타르 국왕이 '현대를 믿겠다. 꼭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소장은 "향후 카타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건설이 공사하고 있는 지역은 도심 외곽이나 산업단지 등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 특히 왕궁이나 세계 각국 대사관·주요 복합단지 등이 모여 있는 카타르의 대표적인 부촌인 웨스트베이 지역에 있다. 이 때문에 본 공사에 앞서 250㎞에 달하는 우회도로 공사를 완료해야 하는데 협의해야 할 관계 기관만 25개, 받아야 할 인·허가만 200여개에 달했다. 실제 공사보다 사전 인·허가 절차가 너무 많아 초기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영천 소장은 "세계 각국이 현재 현대건설의 이 공사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표 건설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해 카타르에서 대한민국의 건설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도로·지하철·공항 등 기존의 기반시설을 전부 개보수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2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공사 발주가 예상된다.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호텔·선수촌·리조트 등 다양한 건축 공사도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세계적인 건설 회사들이 카타르에 몰려 있다. 시공사는 물론 엔지니어링 업체,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컨설턴트, 감독기관들까지 모여들어 카타르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카타르에서 뛰어난 시공능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공기를 준수해 현지에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1982년 지은 도하 쉐라톤 호텔이 여전히 현지인이 꼽는 최고의 랜드마크일 정도로 현대건설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1982년 도하 쉐라톤 호텔을 시작으로 그간 카타르에서 총 11개 공사 총 50억달러가 넘는 공사를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루사일 고속도로를 비롯해 항만확장공사 등 최근 카타르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잇달아 수행함에 따라 후속 패키지 공사와 2022년 월드컵 관련 각종 대규모 인프라·건축 공사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