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전에도 한국 점유율 6%에 그쳐
유럽특허청(EPO)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업별로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유럽에서 2833건의 특허를 취득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애플의 특허출원 건수보다 10배 많은 것이다. 애플의 순위는 2012년 50위에서 지난해 66위로 하락했다.
삼성 측은 특허 출원 증가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지속적인 혁신 추구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삼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특허출원 순위에서 한국은 5위에 그쳤다. 1위는 6만4967건을 취득한 미국이, 2위는 5만2437건을 취득한 일본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일본은 유럽 전체 특허 취득 건수의 44%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유럽 특허시장 점유율은 14%였다. 미국·일본에 이어 3위와 4위는 독일(3만2022건)과 중국(2만2292건)이었다.
지난해 유럽의 전체 특허취득 건수는 26만569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비유럽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였다. 유럽 특허 시장의 대기업 독점 현상도 뚜렷해졌다. 지난해 유럽에서 특허를 취득한 기업의 66%는 대기업이었고 중소기업과 대학 등 연구소는 각각 29%, 5%를 차지했다.
유럽 기업들은 분야별로 의학 및 교통기술 부문의 특허취득 건수가 많았고 미국 기업들은 컴퓨터기술 부문의 특허가 많았다.
EPO의 브누아 바티첼리 청장은 "유럽의 특허출원 건수가 4분기 연속 증가했다"면서 "이는 전 세계 기업들이 유럽을 기술 혁신의 허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자평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