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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용인술' 베일 벗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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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금융권의 관심사였던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연임은 결국 김 행장만 남는 것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내 위원회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이하 경발위)를 열고 김종준 현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각각 차기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은 연임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았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초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 은행장들이 연임하는 게 편하다"라고 언급하면 연임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나타냈기 때문. 하지만 김 회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경발위는 하나은행에는 연속성을, 외환은행에는 변화를 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대출사기로 약 1600억원의 피해를 입고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차기 은행장을 다른 사람으로 추천할 경우 책임을 묻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책임이 있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시인하는 꼴이 될 수 있어 현 행장을 연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최종 면접 대상자는 김 하나은행장, 함영주 부행장, 김병호 부행장이었다. 경발위는 자진 사퇴한 김 부행장을 제외한 김 행장과 함 부행장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행장은 2012년 3월 취임 이후 조직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재임 기간 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 유지와 안정적 자산 증대, 양호한 경영실적 등 하나은행의 질적 성장에 기여한 부문을 인정받았다"고 연임 사유를 밝혔다.

반면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함께 연임이 유력시 됐던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외환카드 분사 등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들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발위가 외환은행에 새로운 수장을 추천하는 변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장 후보 추천을 위한 최종 면접 대상자는 윤용로 현 외환은행장,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 신현승 외환은행 부행장이었다. 윤 행장은 면접에 불참했고 나머지 2명만 참석해 경발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측은 "김한조 후보는 32년 동안 외환은행에 근무한 내부 출신으로 은행 전반에 정통하다"며 "가계 및 기업금융 부문을 두루 거치면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관료 출신에서 금융인으로 성공적으로 변모한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외환은행의 하나금융그룹 편입 후 첫 은행장을 맡았다. 론스타 시절의 약화된 고객 기반과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해 안정적으로 외환은행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윤 행장에 대한 불만들도 많았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되며 생긴 다양한 불만들이 현 행장에 집중됐던 것. 또 외환은행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통합 과정에서 외환 임직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고 하나로 이끌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경발위가 외환은행 출신의 김한조 외환캐피탈 사장을 선택한 것은 그룹 내 화합과 통합 작업에서의 갈등 등을 최소화시킬 적임자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윤 은행장이 외환은행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연임이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발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3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경발위는 사내이사 후보를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이사회에 추천하고,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에서 내정된다. 이날 경발위에서 선정된 김종준 하나은행장 후보와 김한조 외환은행장 후보는 각각 양 은행 및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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