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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늘어나는 '공기업 낙하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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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잇따라 새누리당 출신 인사 영입
'비정상의 정상화' 요구하는 정부 비난 자초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공공기관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최근 잇따른 '낙하산'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3일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새누리당 소속 정치인 홍표근씨를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감사는 충남도의회 의원을 거쳐 자유선진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선진통일당 최고위원 등을 거쳐, 지난 대선에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당적이 새누리당으로 변경됐다.

이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을 맡아 대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1일에는 한국동서발전이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주요 보직을 맡은 강요식씨를 신임 상임감사위원에 임명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소령으로 전역, 2007∼2008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2008∼2009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구로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선출되고서 19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특히 그는 18대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소통자문위원장을 맡아 SNS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에 주로 '낙하산' 인사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김성회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전기안전공사도 신임 사장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상권 전 새누리당 의원이 취임했다.

한전은 지난 14일 신임 사외이사로 이강희 인천시 원로자문위원회 위원, 조전혁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최교일 변호사 등을 선임했다. 또 상임감사로 박근혜 경선후보 서울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안홍렬 변호사를 임명해 에너지 분야와는 상관없는 비 전문가들를 앉혔다.

한전 산하 발전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이송규 전 박근혜 대선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을 상임감사에, 한국남부발전은 정상환 전 감사원 건설ㆍ환경감사국장을 감사위원에 앉혔다.

한국중부발전도 최기성 전 국정원 실장 및 송재권 전 대통령경호실 과장을 각각 등기임원인 비상임 감사위원으로 뽑았다.

아울러 가스공사도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김명환 자유총연맹 회장과 최주호 전 서울시 의원을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대한석탄공사는 황천모 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을 상임감사 자리로 선임했으며, 박연석 전 공군 장성 출신과 김종훈 전 국무총리비서실 행정관을 사외이사로 임명했다.

앞서 기재부는 20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5년 이상 관련 업무경력' 등 공공기관 임원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낙하산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잇따른 비전문가 영입으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전문 업무를 평가하고 감시해야하는 중요한 자리에 연속으로 비전문가 출신 인사를 선임하고 있다"며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인사를 보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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