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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지난해 1조원 적자 예상…올해 6000억 순익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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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첫 기자간담회

대우건설 분식회계 정면 부인…"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지난해 14년 만에 적자를 낸 KDB산업은행이 올해 약 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산업은행에서 신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괄목할 만한 성과도 있었지만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손실로 인해 대규모 적자가 발생, 성과가 많이 퇴색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은은 자금공급규모와 기업대출 잔액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금공급실적이 46조9000억원, 기업대출잔액이 8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11.2% 늘었다.
그러나 STX그룹의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KDB생명 손상차손 등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은 "지난해에는 STX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했고 2010년 초 인수한 대우건설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미래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며 "적자규모는 1조원에도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리스크 관리 강화, 대손충당금 부담 완화 등을 통해 흑자경영기반을 다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당기순이익 목표치로는 6000억원을 잡았다. 홍 회장은 "대손충당금이 올해는 많이 줄 것 같다"며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사전적 구조조정,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손 등의 부분을 줄이면 6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1조원이 넘는 부실을 감춰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단순 시나리오"라며 정면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대우건설이 분식회계를 통해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부실을 감춰온 정황이 포착됐다며 금융감독원은 내부 제보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 조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홍 회장은 "초기단계인 건설사업에 대해 향후 손실이 어디까지 발생할 수 있을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예측을 했던 자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정된 게 아니라 발생할 수도 있는 것에 대한 예측 자료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계법인과 우리(산업은행)도 다 알고 공유하고 있는 정보"라며 "분식이 인정되면 당연히 그에 따른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하겠지만 실제 그렇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부그룹의 자구안에서 인사이동 등 여러가지 이슈가 나왔지만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부그룹은 2조8000억원 정도의 자구계획안을 제시했다"며 "현재 시장가치와 부채 등 자산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에 대해서는 "주채무계열에 속한 기업이 아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주채무계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그룹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별매각을 할 경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예측하지 못한 사안 때문에 딜이 늦어질 경우 유동성도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동성을 먼저 공급하고 추후 경쟁입찰을 통해 중립적 매각과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STX팬오션과 STX유럽의 매각 진행 상황도 알렸다. 홍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에 대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측면지원하면서 경우에 따라 인수금융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TX유럽 중 이미 매각한 STX OSV 외에 STX핀란드, STX프랑스에 대해서는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실사를 끝냈다"며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월 임시국회서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언제, 어떻게 결정되든 간에 법 통과 이후 통합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정금공과의 통합 준비를 위해 '통합산은 설립추진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며 산은법 개정안 통과 후에는 금융위원회, 정금공과 함께 '통합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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