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연초부터 국내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거세지면서 국산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신차 역시 수입차에 비해 국산 메이커가 턱없이 부족해 안방수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단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국산 메이커를 바로 뒤쫓는 일까지 벌어졌다. BMW는 지난달에만 3408대를 팔아 국산차 가운데 5위업체인 르노삼성자동차(4500대)와의 격차를 1000여대 수준으로 좁혔다.
국산차 가운데 맏형격인 현대 기아 의 점유율은 66.1%로 떨어졌다. 신형 제네시스ㆍ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일부 신차를 선보인 현대차는 판매가 소폭 늘었지만 기아차는 크게 줄었다.
수입차 가운데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던 비(非)독일 브랜드가 차값을 낮추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산차업체에게는 전방위적인 압박이다.
당분간 현 추세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일부 수입차의 본사는 한국 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향후 한국향 물량을 늘리겠다는 점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ㆍ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일부 차종의 경우 지금도 소비자가 계약한 후 몇달이 지나서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물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수급이 원활해진 후 수입차 판매량은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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