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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수산 오너家, 다툴 땐 언제고 AI 덕에 짭짤한 용돈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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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동원수산 오너가가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고점 매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은 경영권 분쟁으로 얼굴을 붉히던 것도 잊은 채 사이좋게 주식을 한날에 매도, 짭짤한 용돈을 손에 쥐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동원수산은 최대주주인 왕기철 동원수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친인척 5명이 총 26만5200주(지분율 7.07%)를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6명이 주식을 처분해 손에 쥔 돈은 총 3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주식 매도일은 20~22일로 AI 발생 소식에 동원수산 주가가 급등한 때와 일치한다.
먼저 창업주인 왕윤국 명예회장의 장남 왕기철 대표이사는 지난 20일과 21일, 22일 세 차례로 나눠 총 16만5200주를 처분해 21억7647만원을 손에 쥐었다. 20일에는 1주당 1만3335원에 8만주를 처분해 현금 10억6680만원을 쥐었고 지난 21일에는 1만3034원에 7만주, 22일에는 11만2980원에 1만5200주를 팔아치워 각각 9억원, 2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왕윤국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왕 대표이사의 새 어머니, 박경임씨도 지난 20일 2만주를 1만3650원에 장내매도해 2억7300만원을 얻었다. 박경임씨의 딸로 왕 대표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왕기미 상무 역시 같은 날 2만주를 1만3603원에 매도, 2억7206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외에 최대주주 친인척 관계인 왕기은씨, 왕기숙씨, 왕기원씨 모두 20일에 주식을 장내매도해 8억1900만원 어치를 현금화했다.

왕 대표를 비롯해 동원수산 오너가 친인척들이 주식을 가장 많이 처분한 20일은 동원수산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던 날이다.
동원수산은 지난 17일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반사 이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덕분에 지난 16일 1만350원으로 만원대 언저리를 맴돌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1만3650원으로 32% 급등했다.

특히 왕 대표는 지난 9월말 보유주식수가 1만5200주(0.52%)에 불과했으나 지난 11월 왕 명예회장의 타계로 25만2395주를 상속받고 지난 10월에는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45만6794주를 취득, 단숨에 최대주주 지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최대주주가 된지 불과 2~3개월 만에 전체 보유주식의 23% 가량을 매도하면서 짭짤한 번외수익을 얻게 된 것이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이 모두 지난 10월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얻은 것이라고 가정해도 매각 차익은 4억4055만원 가량에 이른다.

반면 오너가의 양심없는 고점 매도로 개미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동원수산은 차익실현매물과 왕 대표의 주식 처분이 겹쳐진 덕에 주가가 지난 20일 1만3650원에서 지난 24일 1만1550원으로 나흘 연속 급락하며 15% 빠졌다. 전날 오너가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시초가 역시 전일대비 4.88% 떨어진 1만1700원을 기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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