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정보 보호 핵심 전략으로…우리銀 4대원칙 제정·직원 서약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고객정보 보호'를 올해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이번 사태에선 한 발짝 비켜나 있지만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 최고경영자(CEO)의 자리가 위태로운 것은 물론 은행의 신뢰도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고객정보 유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은행들도 고객정보 보호를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선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4대 기본 원칙을 제정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는 전국의 부지점장급 이상, 본부 팀장급 이상 임직원 25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소한의 정보수집, 철저한 정보관리, 안전한 정보보호, 적시에 정보파기 등을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네 가지 기본원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 이순우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하는 고객정보 보호 서약식도 개최했다. 올해 우리은행의 당면한 현안인 민영화 완수와 함께 고객정보 보호도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IBK기업은행도 고객 정보보호를 올해 주요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24일 충주연수원서 전국 지점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영업점장회의를 열고 평생고객화, 중소기업에 대한 창의적 지원, 건전성 관리 등과 함께 고객정보 보호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전략에 포함시켰다. 기업은행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클린 IBK'도 선포했다. 여기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금융실명제 준수, 본인확인 철저, 모집인 관리 강화 등 개인정보 유출로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한 실천 과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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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도 고객정보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USB 등 외부저장 매체를 통한 파일 저장을 금지하고 웹메일을 통해 고객정보가 포함된 파일을 발송할 때는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고객정보 외부 반출 프로세스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고 직원 교육 등을 통해 보안강화 조치를 진행 중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20일부터 고객정보 보호 TFT를 운영하고 있다. 영업총괄 부행장의 주도로 본점 주요 부서장이 참석하고 있는 이 TFT는 정부의 고객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반영한 정책을 사전적으로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이 은행들의 주요 전략이었지만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로는 고객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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