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등극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반도체협회 및 시장조사 기관 아이서플라이 조사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메모리 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할 것이 유력시 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광개별 소자 등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세를 지속해온 반면 일본은 메모리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했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는 다만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이 소자 분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장비ㆍ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거울삼아, 같은 분야에서의 취약한 경쟁력 제고에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반도체 개발에 나선 지 30여년 만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난해 마련한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중심으로 고부가 반도체 개발, 핵심 장비ㆍ소재 국산화, 해외 시장 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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