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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P2P대출 시장의 반전…줄도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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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P2P(개인 대 개인·peer-to-peer) 대출 시장이 줄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 정보통신(IT) 컨설팅 기관인 셀렌트에 따르면 중국의 P2P 대출 시장은 2009년 3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2년 9억40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2015년에는 7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중앙은행이 돈 줄 죄기에 나서자 P2P를 통해 급전을 빌려 썼던 개인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처했고, P2P 대출업체들이 하나 둘 씩 도산하는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1000개 P2P 대출 업체 가운데 58개가 지난해 4분기 안에 파산했다. 선전 소재 P2P 대출업체 왕잉톈샤는 지난해 3월에 설립된 이후 7억8000만위안을 대출했지만 대출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10월에 파산했다.

연 말 시중 유동성이 더 타이트해 진데다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파산하는 P2P 대출 업체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P2P 대출 산업 정보 제공업체 온라인랜딩하우스의 쉬홍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P2P 업체 가운데 80~90%가 결국 도산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그동안 과도한 경쟁을 벌여왔으며,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타이트해졌고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 잃었다"고 말했다.

P2P 대출 사이트 판다이(盼貸)를 창립한 로저 잉은 "많은 P2P 업체들이 무턱대고 서로의 사업 모델을 베끼기에 바빴지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P2P 대출 업체의 줄도산이 경쟁력 없는 업체들을 솎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있다. 중국의 벤처 캐피탈 회사인 트러스트브리지 파트너스는 이러한 낙관론을 기반으로 지난주 6500만달러를 대형 P2P 업체 런런다이(人人貸)에 투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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