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는 설 선물세트 가격에 소비자들이 아우성이다.
더욱이 설 선물세트는 낱개로 구매할 때보다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돼 실속형이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햄, 참치 등의 가공식품을 비롯해 음료와 과자 등의 설 선물세트 가격이 지난 설 대비 10% 이상 인상됐다.
CJ제일제당 이 선보인 '스팸 8호(200g×9캔)'의 가격도 3만1800원으로 지난 설(2만9800원)보다 6.7% 올랐다.
또 동원F&B 의 '동원튜나리챔 100호(참치 150g×12캔, 리챔 200g×2캔, 리챔 340g×1캔)' 가격이 4만4800원으로 지난 설(4만2800원)보다 4.8% 인상됐다.
이외도 음료와 과자는 물론 유업체들의 선물세트 가격이 5% 이상 올랐다.
이에 대해 식음료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다 보니 선물세트 가격이 소폭 오른 것"이라며 "대형마트 등에서 하는 할인 행사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에도 불구하고 정가를 기준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를 낱개로 구매해보니 선물세트당 1000원에서 많게는 4000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이 판매하는 홍초 1호를 낱개로 구매하면 선물세트보다 2200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홍초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1만15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8호와 동원F&B의 동원튜나리챔 100호도 낱개로 구매 시 각각 2280원, 4000원을 아낄 수 있다.
이 같은 차이에 대형마트 관계자는 "낱개보다 선물세트 가격이 비싼 이유는 대게 포장비용 때문"이라며 "제조사나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더 이상 선물세트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단체 관계자는 "제품구성에는 변화 없이 가격이 오르는 것은 명절 대목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타당한 이유를 소비자에게 설명하도록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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