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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판매 중지 후 환자 발생 0명"

최종수정 2014.01.09 16:15 기사입력 2014.0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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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2011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 중지한 후 지난 2년 동안 소아 피해환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은 홍수종 소아청소년병원 교수팀이 2006~2011년 원인미상 폐질환으로 전국 84개 2·3차 병원에 입원한 소아·영유아환자 138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9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간질성 폐질환 소아환자는 2006~2011년 138명이 보고됐지만, 2011년 11월 판매 중지 후 0명이었다.

또 폐 조직검사 결과 외부에서 흡입된 물질이 폐질환을 일으켰다는 단서가 확인됐다. 전체 환자 가운데 조직검사를 받은 환자 60명에게서 공통적으로 괴사성 세기관지염 등 다양한 정도의 세기관지 손상을 동반한 폐 병변이 관찰된 것이다. 이는 가습기 물 분자에 달라붙은 미세한 입자 크기의 살균제 독성물질이 기도로 흡입돼 기관과 세기관지를 손상시키고, 주변의 폐 조직에 염증을 유발했다는 근거가 된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임상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관련 피해환자의 증상은 전형적인 간질성 폐질환과 확연히 달랐다. 감기처럼 특이 증상이 없는 상태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난 후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급격히 진행돼 심한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방사선 검사에서도 이런 폐 손상이 확인됐다. 소아환자들의 초기 폐 방사선촬영 결과, 57.2%에서 손상된 폐가 뿌연 유리처럼 비치는 간유리음영 형태가 관찰됐다. 간질성 폐질환이 진행되면서 폐 조직 손상으로 섬유화가 동반돼 50% 이상 환자에게서 기흉이 나타났으며, 전체 소아환자 가운데 60%에 달하는 80명이 숨졌다.

홍수종 교수는 "중증폐질환이나 급성호흡부전증으로 제대로 숨을 못 쉬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약 25%인 것을 감안하면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아피해환자의 사망률은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경미한 환자들이나 노출군에 대한 조사와 유전적인 감수성 문제, 생존한 아이들에게서 장기적인 질환 발생 여부, 호흡기적인 합병증 유무나 폐 기능의 손상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호흡기중환자학회지(AJRCCM) 2014년 1월호에 실렸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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