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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라보 극적 생산재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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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GM이 생산라인 철수에 들어간 다마스, 라보 차량을 다시 생산키로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의 지속적인 요청과 정부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

한국GM으로서도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10%대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체 내수판매량의 14%에 달하는 두 차량을 버리기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7일 한국GM에 따르면 국토교통부·환경부와 환경 및 안전기준 유예가 이뤄짐에 따라 오는 7월께 창원공장에 다마스·라보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1~6월은 다마스·라보가 생산되지 않는다. 한국GM은 지난해 말부터 다마스·라보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고 이달부터 라인 철수 준비에 돌입했었다. 이에 따라 130여개 협력사도 이미 다마스·라보와 관련된 부품 생산을 중단하고 타 차량과 관련된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의 다마스·라보 생산물량은 올해 1분기까지 판매 가능한 수준이나, 단종으로 인해 판매가 늘면서 여유분이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신 한국GM은 해당기간 동안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스파크 밴 등 대안모델의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700만∼900만원대 가격의 다마스와 라보는 최저가격과 저렴한 유지비 등으로 택배·퀵서비스·세탁업 등에 종사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생계수단으로 이용해 와 '서민의 발'로 불려왔다.

두 차량은 꾸준한 판매를 보여온 데다, 단종 소식을 발표했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8.6% 늘어난 2만662대가 팔렸다. 이는 무려 한국GM의 연간 내수판매량(15만1040대)의 13.7% 규모다. 한국GM이 세르지오 호샤 사장 취임 이후 3년 연속 목표로 내건 연간 10% 내수 점유율 달성을 위해 다마스·라보 판매를 포기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또한 한국GM 내 다마스·라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150여명, 협력업체는 133개 업체에 달한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앞서 호샤 사장은 "다마스·라보와 연관된 협력업체 133개 중 125개가 한국의 중소기업"이라며 "150여명의 사내 고용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있고, 딜러나 영업소 측면에서 봐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 한국GM은 "향후 적용될 안전과 환경 분야의 강화된 규제를 모두 만족시키기엔 차량 개발 소요 기한 및 사업 타당성 관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다마스·라보의 단종 계획을 밝혔었다. 그러나 용달연합회, 세탁업중앙회, 유통상인연합회 등이 협의회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단종 철회를 요구하고, 정부까지 나서면서 진통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

국토부는 2014~2015년부터 적용되는 일부 안전기준을 6년간 유예하는 대신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차량의 최고속도는 99㎞/h로 제한하고,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는 3년간만 유예키로 했다. 환경부는 한국GM이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향후 2년간 의무부착을 유예하는 방안을 2016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한국GM이 요구하는 조건을 사실상 모두 받아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한국GM이 수익성 확대를 위해 생계형 차량을 볼모로 정부 측에 배짱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정부와 한국GM은 기준 유예와 생산재개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이뤄냈으나, 한국GM이 기존 합의사항에 대해 추가사안을 요구하면서 다시 단종으로 가닥이 잡혔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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