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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철도파업' 주저앉은 건설업계…"재고 곧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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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시멘트·레미콘 공급 차질
공사 비수기지만 장기화 대비해 비상대책회의 착수
일부 회사들은 공급업체 교체 등 전전긍긍
건설업계, 이번 주가 관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며 건설업계가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 차질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건설업계는 대부분 공사 비수기 시즌에 눈까지 많이 내려 당장은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파업 사태가 길어질 경우 수급차질이 현실화되면서 현장 공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건설사들은 운송업체를 바꾸는 등 비상대책을 모색 중에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물류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은 2009년 8일간 지속된 이후 최장 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2009년 파업 당시에도 7만여t의 시멘트가 운송 차질을 빚어 47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운송의 70%를 철도에 의존하는 시멘트 회사들은 이르면 지난 주말부터 가동률 조절 등 조업단축에 들어간 상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철도 운송이 평상시보다 35.5% 정도 떨어진 상황으로, 현재 육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의 재고가 떨어져 현재 여분이 있는 물류기지서 긴급 조달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 재고가 바닥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업이 2~3주로 길어지면 가동중단도 우려스러운 상황"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시멘트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레미콘 회사들과 건설사들 역시 초긴장 상태다. 일단 레미콘의 경우 어느 정도 재고가 확보돼 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재고량도 바닥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수급 차질도 현재 동절기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현장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혹한기에는 공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시멘트 공장에서 미리 자재 야적을 해놓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수급이 잘 안돼 문제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수요가 잘 없어서 아직 큰 영향이 없었는데 이번 주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현장 공정이 지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건설사는 비상대책으로 시멘트 운송차량(BCT)을 직접 보유한 레미콘 회사에 요청, 시멘트 공장에 직접 가서 물량을 받아오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태백이나 단양에 시멘트 공장이 있는데 레미콘 공장은 수도권에 있다"며 "아주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물류 운송의 40%를 차지하는 트럭 운송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송업체를 바꾼 곳도 있다. D건설사 관계자는 "한 현장에서 시멘트를 못 구해서 업체를 바꿨다"며 "내륙 회사는 기차로 가는데 공급이 안돼서 배로 운송하는 해안 시멘트 업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차량으로 수급하는 지역은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지방 일부 지역은 이번 주까지 파업이 지속된다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건설사 관계자는 "공정 전환 등을 통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파업 장기화 양상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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