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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8주 연속상승..월가 산타랠리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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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월스트리트에선 12월이면 으레 주가가 오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연중 내내 강한 상승 랠리를 펼친 피로감으로 오히려 연말 랠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월스트리트에선 산타 랠리에 기대가 컸다. 연말이면 소비자들이 닫혔던 지갑을 열면서 주가도 덩달아 상승 마감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었기 때문이다.
수치로도 확인이 된다. 대표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난 후 3주간 평균 3.2%의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어느 해보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 올해의 시장 여력을 보면 이 정도의 평년작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일(현지시간) 증시 개장 전 리포트를 통해 “(연말) 황소장세가 다가온다”
고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2일 12월 첫날 거래가 시작된 뒤 확인된 투자자들의 기류는 달랐다. 오후로 갈수록 시장에는 신중론이 부상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큰 부담은 증시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현실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경우 연초 대비 27%나 오른 상태다. 더구나 최근엔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니 '12월엔 쉬어가도 큰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이안 케리건 JP모건프라이빗뱅크 투자 담당자도 증시가 올해 내내 강한 상승장을 보였고 최근 들어서도 많이 올랐던 만큼 “12월에 (증시가) 쉬어가도 그리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나온 양호한 경제지표도 오히려 투자심리를 무겁게 만들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예상을 상회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마지막 남겨놓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불씨를 살렸다.

여기에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실적 부진도 연말 경기를 어둡게 했다. 1일 전미소매협회(NFC)에 따르면 추수감사절에 시작된 4일간의 쇼핑 시즌 중 소비자 지출액은 지난해보다 3% 줄었다.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우려로 바뀌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뉴욕=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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