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공군 주력 전투기의 작전반경과 작전시간을 늘려줄 공중급유기 기종이 내년에 결정된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이어도 상공을 놓고 한ㆍ중ㆍ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공군 전투기의 작전시간을 늘려줄 공중급유기 도입이 더 절실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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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배치는 언제= 구매계획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찰공고에 이어 제안서 접수 및 평가, 시험평가 및 협상 등을 거쳐 내년 중 공중급유기 기종이 선정된다. 또 방사청은 내년 2월 입찰공고하고 3∼5월에는 국외 업체를 대상으로 시험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내년 6∼12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공군은 2017~2019년 공중급유기 4대를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전효과는= 공군은 공중급유기 도입은 이어도와 독도 방어를 위해 필수적인 전력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의 주력 전투기 4종의 이어도와 독도 작전 가능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F-5는 이어도와 독도에서의 작전이 아예 불가능하며 F-4는 독도에서 3분20초, 이어도에서 1분20초만 작전이 가능하다. 또 KF-16도 독도에서 32분, 이어도에서 23분 작전이 가능하다. 최신예 전투기도 별 수 없다. F-15K는 독도에서 80분, 이어도에서 64분이 최대치다.
군 전문가들은 공중급유기 1대의 전투력이 전투기 22기와 맞먹는다고 주장한다. 전투기가 공중에서 한 번 급유를 받으면 출격률은 두 배로 늘어난다. 연료 급유량이 줄면 무장탑재량도 늘릴 수 있다. 또 체공시간이 늘어 조종사ㆍ정비사의 업무량, 항공기 부품의 마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공군은 소음피해 보상 문제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서 국고로 집행되는 소음 감소 배상금을 줄일 수 있다.
▲유력한 후보 기종은= 1조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후보 기종은 '신규 기종이냐, 중고기 개조냐'에 따라 달라진다. 신규 기종을 도입할 경우에는 보잉사의 B767을 바탕으로 만든 KC-767등이 유력하다. 중고기를 개조한 급유기라면 이스라엘 IAI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
보잉의 B767을 개조한 공중급유기는 두 가지 모델이 있다. KC-767과 KC-46A 모델이다. KC-767 모델은 급유와 수송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KC-46A 모델은 급유 전용기다. 한국 공군이 신규 기종을 도입한다면 KC-767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미 공군은 2017년까지 18대의 KC-46A를 도입해 초도 작전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KC-767 모델을 첫 도입한 국가는 이탈리아다. 지난 2002년 4대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두 번째 고객은 일본으로, 2003년 4대를 계약해 지난 2010년 1월 기체를 모두 인도받았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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