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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상임감사, 금융사에 편지 보낸 까닭

최종수정 2013.11.25 11:23 기사입력 2013.11.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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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클린레터' 1984통 보내…공단비리 제보 요청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H 증권사 임원 A씨는 최근 감사실로부터 한 통의 전자 메일을 받았다. 국민연금공단에서 보내온 협조 공문을 사내 임원들에게 단체로 뿌린 것이다. 공문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금품 및 향응 제공의 압력을 받았거나 알선ㆍ청탁 등의 부당한 요구 등을 경험한 사례가 있을 경우 제보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뇌물수수와 향응 접대 등의 잇단 비리사건이 터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고객 금융회사에 비리 제보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집안 단속 뿐만 아니라 고객사 관리까지 직접 나선 것이다.
25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연재 국민연금 상임감사는 이달 거래업체 104곳에 직접 '클린레터'라는 이름으로 이메일을 발송했다. 국민연금 기금 관련 위탁운용사, 증권사, 입찰 참여업체, 계약 체결업체, 사옥입주업체 등 공단 이해 관계자들에게 공단의 비리 또는 개선사항을 신고하도록 안내한 것이다. 만약 신고가 있을 경우 감사가 이를 직접 접수ㆍ처리해 비위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1년부터 클린레터 제도를 운영해 현재까지 1년에 3회씩, 총 9번의 전자 메일을 발송했다. 그동안 보낸 메일만 1984통에 이른다. 법인영업을 맡고 있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추석과 설 등의 명절 연휴와 연말에 '국민연금 고객님 귀하'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는다"면서 "단순히 '갑'의 위치에 있는 국민연금이 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사들도 국민의 돈을 다루는 만큼 투명한 운용을 위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무장하게 된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감사에게 직접적으로 신고할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막기 위해 QR코드를 활용, 익명으로 외부공익신고 전문기관으로 신고할 수도 있게 했다.
또 내부적으로 ▲공정한 직무수행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 ▲정보의 투명성 ▲건전한 공직풍토조성 ▲기금운용관련자 의무 등이 고시된 임직원 행동강령을 매월 1회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연재 감사는 "국민연금 이해 관계자에게 정기적으로 클린레터를 발송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청렴기관으로 도약하겠다"면서 "향후에도 반부패ㆍ청렴사항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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