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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류현진 PS 3선발 지목…근거는 '침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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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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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시즌 14승을 달성한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미국 언론이 극찬이 아까지 않았다. ESPN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세 번째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지목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뽐냈다. 홈런 1개를 내줬지만 시종일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선보였다. 총 투구 수 104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3개였다. 안정된 제구에 체인지업과 커브가 위력을 발휘해 시즌 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14승은 다저스 역대 신인투수 최다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저스의 아시아 출신 신인 최다승이기도 하다. 2002년 일본인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의 14승(10패)과 타이를 이뤘다. 류현진은 박찬호의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었던 1997년 승수와도 동률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그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을 남겼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이보다 낮다. 이날 호투로 종전 3.03이던 수치를 2.97까지 끌어내렸다. 내셔널리그 이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의미 깊은 승리에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칭찬을 내놓았다. MLB.COM은 “류현진이 상대 선발투수 맷 케인을 압도했다”며 “4회까지 앙헬 파간을 제외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고 전했다. 다저스 전문 매체 트루블루LA도 “류현진이 충분한 휴식을 갖고 다시 한 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20의 강세를 보였다. 초반 흐름을 이어지는 듯했다. 1회 선두타자 앙헬 파간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때렸다. 1회 징크스를 겪고 있던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위기를 돌파했다. 체인지업으로 후안 페레즈와 버스터 포지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고, 패스트볼로 브랜든 벨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회를 비교적 가볍게 매듭지은 류현진은 2회부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뽐냈다. 2회를 삼진 1개와 범타 2개를 유도해 삼자범퇴로 넘겼고, 3회 에이르 아드리안자와 맷 케인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후속 파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투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커브로 후속 페레즈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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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탈삼진 1개를 추가하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한 류현진은 5회 첫 실점을 남겼다. 체인지업으로 선두 파블로 산도발을 헛스윙 삼진으로 묶었으나 후속 토니 어브레유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91마일의 패스트볼이 통타당하고 말았다. 시즌 15번째 피홈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진 않았다. 패스트볼로 아드리안자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고, 케인의 내야안타로 맞은 2사 1루에서 파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날카롭게 꺾여 들어간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6회 세 번째 삼자범퇴를 이끌었다. 3루수 후안 유리베의 호수비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패스트볼을 앞세워 벨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 포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효율적인 투구 관리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1사에서 산도발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줬지만 어브레유와 아드리안자를 모두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2대 1 승리를 거뒀다. 5회 야시엘 푸이그와 6회 매트 캠프의 솔로포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류현진으로부터 8회 바통을 넘겨받은 브라이언 윌슨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세 번째 홀드를 챙겼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켄리 얀센도 비교적 깔끔한 마무리(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로 시즌 세이브를 28개로 늘렸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3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류현진이 호투로 포스트시즌 3선발 후보 리키 놀라스코에게 시련을 안겼다”고 평했다. ESPN은 아예 3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바뀌거나 다저스가 놀라스코를 택하는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는 한 플레이오프 첫 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의 주 근거는 침착한 투구였다. ESPN은 "류현진은 중요항 상황에서도 결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며 ”지난 5경기에서 4차례 패했지만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한국에서 추신수와의 맞대결로 큰 관심이 쏠린 지난 7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도 영리하게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무대에서도 자책점은 1점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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