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에서 교대근무하는 직원은 발전소 운전원 654명으로 전체 직원의 31.8%를 차지한다. 이들은 4조 3교대로 주당 42시간 일하는데, 다른 교대근무 직원의 휴가나 교육 등에 따른 대체근무로 인한 초과 근로가 월평균 16시간이었다. 노사 합의로 추가 조를 편성해 대체 근무토록 함으로써 초과 근로를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근로자 1인당 월 40만∼50만원씩 지급해온 연간 20억원의 초과 근로수당은 정규직 59명을 더 뽑는데 쓰기로 했다. 덕분에 당초 145명으로 잡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204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근로자로선 일을 덜하는 것은 좋지만 임금이 줄어드는 것은 곤란하다는 식의 기득권 이기주의는 버려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고용위기를 함께 넘기자며 잡 셰어링이 강조됐지만 임금삭감에 대한 광범위한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근로자들로선 추가 근로를 줄여 얻은 시간을 자기계발에 활용하거나 일과 가정을 양립시킬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는 전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기업들은 근로시간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보다 전반적인 근로환경 개선에 더 신경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 노사 합의로 합리적인 잡 셰어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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