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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공매도에 코스닥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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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외국계 핫머니 자금의 공매도가 올해 잘나가던 코스닥 대장주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과 대형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하던 주가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추락하기 일쑤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 공매도가 가장 많았던 기업은 셀트리온 으로 공매도 금액만 4109억원이나 됐다. 파트론 (1215억원)과 파라다이스(1028억원)도 1000억원대 공매도 폭탄을 맞았다. 에스엠(973억원)은 1000억원에 육박했고 서울반도체(851억원)와 게임빌(818억원), 컴투스(779억원)가 뒤를 이었다.
대규모 공매도 공격을 받은 종목들의 공통점은 대기업 계열이 아니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끈 종목들이란 점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 종목 중 그룹 계열사인 CJ오쇼핑, CJ E&M,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GS홈쇼핑 등은 공매도 금액이 많지 않았다.

뒷배경이 약한 벤처기반의 기업들에 공매도가 몰린 셈이다. 덕분에 우호세력이 없는 기업에 대한 공매도 공격은 효과적이었다. 시가총액 5조원을 오르내리며 압도적 코스닥 1위를 지키고 있던 셀트리온조차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반토막 나는 굴욕을 당했다. 3월 하순 5만5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한달만에 2만6000원대로 떨어졌던 것. 특히 4월17일부터 22일까지 4거래일은 매일 13% 이상 급락했고, 이틀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당시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나서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선포하며 정면 대응을 했지만 급락을 막지 못했다. 4일간 급락을 한 이후에야 저가 매수세가 들어왔고, 자사주 매입 등 회사측의 적극적 대응책이 먹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럽 식약청의 램시마 승인 등 호재로 주가가 오를 때마다 공매도가 발목을 잡았다.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닥 공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린 파트론은 5월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의 환호를 받던 종목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 덕에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작년 8월말 7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5월30일 2만6000원까지 오르며 시총이 1조4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시총 순위 8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잘 나가던 파트론 주가가 밀리기 시작한 것은 외국인의 공매도가 거세진 6월부터다. 외국인은 공매도와 함께 그간 사모았던 지분까지 차익실현을 하며 파트론 비중을 줄였다. 5월31일 2%대 하락으로 꺾이기 시작한 파트론의 기세는 6월 들어 낙폭을 확대하더니 7월22일엔 장중 1만5200원까지 밀렸다. 5월30일 기준 36.02%에 달하던 외국인 비중은 7월22일 27.29%로 떨어졌고, 8월에는 23%대까지 밀렸다.

엔터 열풍을 일으킨 에스엠과 모바일 게임 돌풍의 게임빌, 컴투스 역시 외국인의 공매도 공격에 날개가 꺾였다. 4월말 5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에스엠은 6월말 3만원선이 무너졌으며 게임빌은 5월 하순 12만원대에서 한달만에 6만원대로 수직하락했다. 같은기간 컴투스도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하락했다. 역시 공매도를 앞세운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주가폭락의 기폭제가 됐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코스닥, 특히 바이오나 아직 상용화 전의 기술이 경쟁력인 벤처기반의 기업들은 수급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공매도는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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