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조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장
맵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품인 '고추'. 빨갛게 말린 고추는 모든 음식의 기초가 되는 고추장을 만드는 주원료이고, 파란색 풋고추는 밑반찬과 보조재료로 여러 음식에 사용된다.
이 회장은 "얼마 전 TV에서 유명배우가 피부관리를 위해 '풋고추'를 즐겨먹는다는 방송을 보고 반가웠던 적이 있다"며 "'피부관리에 왠 풋고추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풋고추에 비타민이 사과보다 20배 많다는 걸 아는 분은 드물다"고 했다. 8∼9개 정도 먹으면 하루 비타민C 섭취권장량(100mg)이 채워진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풋고추는 '유대인의 페니실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데 비타민C 이외에 베타카로틴, 비타민E 등 3대 항산화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한 의식으로 고추와 숯을 매단 금줄을 21일간 대문 앞에 걸어뒀는데 고추가 면역력과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걸 우리 선조들은 삶의 지혜로 알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풋고추는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채소다. 삼계탕을 먹을때 고추장에 찍어먹는 풋고추가 없다면 섭섭하고, 삽겹살과 같은 고기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풋고추는 빠져서는 안 될 채소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마지막에 송송 썰어 넣는 청양고추의 '화룡점정'은 상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이 회장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환절기 최고의 음식으로 풋고추를 꼽았다. 우리 땅에서 재배해 안심할 수 있고, 값 싸게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말이다.
관련업종 종사자가 아니라면 한국풋고추생산자협의회라는 단체 자체도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고추 전도사' 이 회장의 예찬은 계속될 것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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