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들은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이 반갑지 않다. 덕담삼아 건네는 "올해는 취업해야지"라는 말도 가시가 되어 가슴이 박힌다. 하루 쯤 쉴 수 있지만 토익, 학원 등을 핑계로 자리를 빠져나온다.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올해 8월 기준 취업준비생은 모두 38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올 1월 36만3000명이었다가 2월 40만명 대로 뛰어올랐다. 이후 3월 42만4000명, 4월 40만9000명, 5월 37만3700명, 6월 36만7000명으로 조금씩 줄어드는 듯싶더니 7월부터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고용시장에서 청년층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청년층 고용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올 8월 39.9%로 전년 동월 40.7%에 비해 0.8%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취업 전선에 뛰어들 시기인 25~29세 청년들의 고용률도 전년 동월보다 0.5%포인트 감소한 68.9%를 기록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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