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업'에…기업은 더 기다릴 수 없었다
1조원대 日 합작, '여수 프로젝트' 일단 착수…때 놓치면 큰 피해 판단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국회 낮잠…통과돼야 가능한 사업
단독[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GS 칼텍스가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보유 지분 100% 보유 의무'에 막혀 1년5개월여간 판단을 유보해온 여수 파라자일렌(PX)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말께 미국에서 이사회를 개최, 일본 쇼와셸·타이요오일과 1조원 규모로 합작키로 한 여수 PX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에 착수키로 했다. 기본설계란 실시설계에 앞서 진행되는 것으로, 공장 준공을 위한 사실상 첫 절차다. 주로 구조계획·예비설계·공사비 산출·필요조사 등의 작업이 수반된다.
앞서 GS칼텍스는 지난해 4월 일본 쇼와셸·타이요오일과 연산 100만t 규모의 PX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인 손자회사(GS칼텍스)의 증손회사(PX프로젝트) 지분율 100% 의무 보유 조항에 막혀 프로젝트 추진 의사결정을 보류해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 여부와 여수 PX 합작 프로젝트 추진 여부 등이 공론화됐고, 오랜 논의 끝에 기본설계를 추진키로 결정했다"며 "이번 달 국회에서 개정안(외촉법)이 통과될 경우 사업 추진을 신속히 진행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언급했다.
프로젝트 추진이 완료될 경우 GS칼텍스는 단일 PX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규모(235만t)를 보유하는 회사가 된다. 공장 완공 후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 PX를 판매해 얻는 예상 수출 증대 효과만 17억달러에 이른다.
GS칼텍스는 "최근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섬유 및 페트병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폴리에스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GS칼텍스는 관련 제품들의 원료가 되는 PX 공장 증설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창출 및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