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가 오너家 운전기사 고소한 사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임선태 기자] # "나를 알고 있냐."(기옥 금호터미널 대표ㆍ64) "나 박찬구 회장 모시는 ○○○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close 증권정보 011780 KOSPI 현재가 146,600 전일대비 3,600 등락률 -2.40% 거래량 164,317 전일가 150,2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금호석유화학그룹, 3000평 규모 여수 철새 서식지 복원 나선다 지난달 409개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고배당 기업 '다수' 금호석유화학, ‘스페셜티’로 정면돌파…불확실성 뚫고 고도화 박차 화학 회장의 운전기사 김모씨ㆍ59) 김씨는 답변과 함께 술잔에 담긴 술을 기 대표의 얼굴에 들이부었다.
이후 대화. "우리가 누군지 아냐."(기 대표 부인) "안다. 친구(박찬구 회장) 배신한 기옥 대표 (부부) 아니냐."(김씨)
지난 7일 오후 6시께 서울 한남동 모 식당. 김씨가 예약룸으로 들어가는 기옥 대표 부부를 뒤따라간 뒤 벌어진 상황이다. 사건 당시 박찬구 회장은 휴가여서 서울에 없었고 김씨는 친구들과 이 식당에서 술을 마시던 중이었다. 이후 기 대표는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가 자신을 미행했고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는 것이다.
기 대표 측은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로부터 모욕적 언사와 사실상 폭행을 당해 고소를 하게 됐다"며 "아무런 사적 원한관계도 없음에도 부부동반 모임으로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에서 그런 행위를 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박찬구 회장의 사건에 머지않아 기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데 왜 그런 행위를 했는지 확인하고, 석유화학의 대표이사를 지낸 직장상사에게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고소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29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 술을 먹던 중 기 대표를 발견해 순간적인 감정으로 뒤따라 가 술을 부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미리 자리에 앉아 술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미행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미행을 할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13년 동안 박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박 회장과 기 대표 간 인연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기 대표가 박 회장을 배신했다고 보고 있다.
1979년 금호그룹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close 증권정보 073240 KOSPI 현재가 5,820 전일대비 260 등락률 -4.28% 거래량 1,051,194 전일가 6,08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금호타이어, 7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금호타이어, 프리미엄 컴포트 '마제스티 솔루스 엣지' 출시 금호타이어, 신용등급 'A+'로 두 단계 상향…실적·재무 개선 인정(종합) , 금호건설 금호건설 close 증권정보 002990 KOSPI 현재가 5,530 전일대비 170 등락률 -2.98% 거래량 162,368 전일가 5,7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금호건설, 1296억 규모 고속국도 건설공사 수주 [특징주]원전 투자 기대감에…건설주 ↑ "빨간 넥타이 부대 20여명 대동"…'재건축 최대어' 압구정에 승부 건 건설사[부동산AtoZ] , 금호석유화학 등을 거치며 30여년간 총수 일가의 발이 돼 온 그는 박삼구ㆍ찬구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지켜보면서 기 대표의 행보에 서운함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운함이 술김에 술잔 들이붓기로 나타난 것이다.
고교 동문 사이인 박 회장과 기 대표는 박 회장이 아시아나CC 대표를 맡고 있었던 기 대표를 금호석유화학 대표 자리로 추천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지만 박삼구ㆍ찬구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급속히 멀어졌다.
박 회장 측은 기 대표가 이른바 금호가(家) 형제의 난이 발생하자 박 회장을 몰아세우는 데 앞장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회장 해임 직후 그룹이 박 회장 집무실을 부수는 과정에서 기 대표가 임원들을 세워놓고 "박찬구 회장 절대 못 돌아오니 혹시라도 다른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후 기 대표는 금호산업 건설부문 대표를 거쳐 현재 금호터미널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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