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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난 연기자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지금은 행복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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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선 “난 연기자에 적합하지 않은 성격..지금은 행복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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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소위 ‘노안’이라고 말하는 나이 든 얼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모두가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동안’이기를 원하기 마련. 그런데 ‘너무 동안’이어서 고민이었던 여배우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낯가림도 심했고 조용한 성격을 지녔던 그는 20대에도 교복을 입고 고등학생 역할을 해야만 했다.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 계속 배우 생활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하지만 그는 2013년 이 순간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면서 그렇게 현실과의 괴리감에서도 탈피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천생 배우’인 그는 바로 전미선이다.
“어머니가 저를 집, 가게, 학교 그렇게만 키웠어요. 제가 바깥 생활을 못해요. 연기자 하기에는 너무 적합하지 않은 성격이라서 처음에는 하기 싫었죠.(웃음) 연기만 하라면 좋겠는데 붙임성도 있어야고, 현장에서 막내니까 애교도 부려야 하는데 그런 성격이 못 되거든요. 뭐 찍으려고 하면 저 구석에 혼자 앉아있고. 하하. 사람들이 그랬어요. ‘너의 성격이 성공 못하는 이유’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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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문정희 역할 탐났다

한때 긴 시간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던 전미선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일말의 순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현재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에서도 손현주의 부인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 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처음 ‘숨바꼭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문정희가 맡은 주희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캐스팅 됐냐고 물어보니까 문정희씨가 됐다고 하더라고요. 손현주씨와 문정희씨는 워낙 연기를 잘하니까요. 민지 역할은 제가 아니어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역할은 변신도 아닌데다 정말 잘하지 않으면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 거 같더라고요. 작품에도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마음을 접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아쉬움이 남았죠. 결국엔 제가 중간에서 버팀목이 돼주면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냈어요.”
전미선은 자신이 작품에 임할 때의 마음이 교만이나 자신감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중심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제가 편안해지면 극이 너무 편해지고, 또 너무 예민해지면 저까지 예민해져서 힘든 거고. 제 신에서 좀 더 강하게 가면 정희 역할이 부각이 안 될 거 같기도 했고요. 어디서 힘을 빼줘야 뒤가 사는지, 밸런스를 찾는 작업이 힘들었어요. 둘을 못 살려줄까 봐 걱정도 많이 했죠. 언론 시사 전날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어요. 연기자나 전문가들은 알잖아요. 제가 어디서 못 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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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현장의 기억

고민은 많았지만 그래도 현장은 즐거웠다. 손현주와 문정희가 워낙 쾌활해서 그저 듣고만 있어도 재밌어서 웃음이 났단다. 서로 간에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촬영도 수월했다. 전미선은 “서로 욕심내지 않고 연기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전미선이 ‘엄마’였다면 문정희는 ‘연기 선생님’이었다. 아이들도 문정희 앞에서는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임했다.

“정희가 아이들을 잘 가르치더라고요. 저는 ‘엄마랑 놀자’ ‘한번 맞춰볼까’ 그랬죠. 다행히 아이들이 너무 순수했고, 계속 하면 하는 대로 맞추더라고요. 감독님도 워낙에 친근감이 있어서 자상하게 본인 생각을 설명하면서 지도를 했어요. 하지만 본인이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확고하죠. 각본을 직접 썼기 때문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믿음직스러웠어요.”

허정 감독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던 전미선은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감독들에게 느낀 서운한 마음에 대해서도 넌지시 털어놨다.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 국한시켜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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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변화를 꿈꾼다

“감독님의 고정관념이 내가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캐스팅을 하면 제가 무슨 연기를 해도 굳어서 볼 거 아니에요. 한정적인 캐릭터로 보고 감독님이 저를 선택한 것에 대해 불안해하면 저는 연기를 잘 할 수가 없어요.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때도 그 분들이 고정관념을 두고 보면 제가 아무리 잘해도 거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겠죠. 강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거절을 당한 적도 있었거든요.”

전미선의 잠재력과 다양한 매력을 발견하고 변화할 수 있게 이끌어 준 건 김도훈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로열 패밀리’와 ‘해를 품은 달’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특히 ‘해를 품은 달’의 도무녀 장씨는 전미선을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각인시켜준 작품이기도 했다.

“저를 믿고 해주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감독님이 전미선을 어떻게 활용할 지 생각해야 다른 면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 명 중에 한명이라도 저를 쓴다면 그 한 인연이 더 큰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항상 공부하고 배우고 그러면서 제 나이에 맞게 성숙하게 연기하려고 하죠. 개봉 중인 ‘숨바꼭질’도 많이 사랑해주세요.(웃음)”



유수경 기자 uu84@
사진=송재원 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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