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중국-노르웨이..불똥은 애꿎은 연어한테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노르웨이가 반체제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탓에 연어 수출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영국과 페로제도의 중국 수출 연어 물량이 급증했고, 상대적으로 노르웨이의 수산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노르웨이의 연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92%에서 올해 상반기 29%로 급감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에 따르면 2010년만 해도 노르웨이가 중국에 수출한 연어는 1만1000t으로 영국(510t), 페로제도(0t)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영국이 4600t으로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고 페로제도(4000t), 노르웨이(3700t)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업계는 절대적이었던 연어 수출 지위가 꺾인 것이 노르웨이가 2010년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탓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범죄자에게 부적절한 상'이라면서 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항의하는 한편 양국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압박해왔다.
노르웨이 최대 연어생산업체인 마린하베스트의 알프-헬게 아르스코그 최고경영자(CEO)는 "대(對) 중국 판매가 줄고 있는게 노벨평화상 수여와 관계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중국과 노르웨이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스스로 연어 수출 급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연어시장 점유율이 급감한 것은 노벨평화상 수여 이후 악화된 양국 관계가 노르웨이의 상업 분야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음을 알려주는 확실한 증거로 인식되고 있다. 양국은 노벨평화상 여파로 2008년 시작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중단했고 교류도 제한을 두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유럽연맹(EU) 국가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가했지만, 노르웨이만 대상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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