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이란 교역 더 줄어들 것…"제재 완화 이후도 대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이란이 '온건파' 이란 로하니 대통령 신정부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의 대이란 교역은 단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나 제재 완화 이후의 장기적 포석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란은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에게 중동 지역 최대 수출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중소 제조업 관련 설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의료기기, 고효율 전자기기 등이 유망한 것으로 지목됐다.
산업연구원은 19일 '이란 신정부 출범 이후 대이란 교역 전망' 보고서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의 신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가 앞으로 보다 유연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제재 완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국방수권법 중 지난해 개정돼 일부 내용이 강화된 IFCA가 이달 1일자로 발효됨으로써 대이란 제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해운 서비스 감소, 제재 품목 증가, 이란의 외화 수입 감소로 인해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먼저 해운 서비스의 감소로 당분간 수출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세계 20대 해운선사가 모두 이란으로의 직·기항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두바이항 환적 방식으로 운송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운임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품목별로는 강화된 국방수권법 발효로 철강ㆍ석유화학ㆍ자동차 부품 등 신규 제재 품목에서 수출 감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ㆍ전자 분야는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외화 부족으로 인한 이란 정부의 수입 통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원유 수입 예외 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원유 수입은 가능하지만 수입 규모는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지난해 기준 한국의 16위 수입대상국이자 20위 수출대상국으로, 전체 무역액의 약 1.1%를 차지한다. 주요 수입 품목은 원유 및 가스로, 지난해 전체 수입의 92%를 차지했고 수출은 가전ㆍ철강ㆍ석유화학ㆍ제지ㆍ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이란은 중동(터키 제외)에서 경제 규모와 원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위, 인구 규모는 이집트에 이어 2위로, 거대 내수 시장을 가진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단기적으로는 강화된 이란 제재에 대응하되, 장기적으로는 제재 완화 이후에 대한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빙현지 연구원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대이란 제재 강화 대응 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함과 동시에 비제재 품목 발굴, 민간 교류 확대를 통해 이란과 지속적인 고리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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