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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수퍼사이클' 종료..광산업계 줄줄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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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원자재 등 상품시장의 장기적인 호황, 슈퍼 사이클(super cycle) 시대가 종료되면서 원자재 가격 뿐 아니라 세계 광산업체, 광산서비스회사, 광산 국가가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믿고 '슈퍼 사이클'의 종료를 인정하지 않던 투자자들도 지난주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자금경색 우려가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자 방향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원자재시장에서 상품 가격은 이미 줄줄이 급락했다. 2011년 '꼭지' 대비 구리가격은 35%, 철광석과 금은 각각 40%, 36%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관련 업체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2011년 보다 64%나 떨어졌다. 세계 최대 철광석업체인 브라질 발레는 45% 하락했고 카자흐스탄 최대 구리채광기업인 카자흐미스는 85% 미끄러졌다.

광산업체들은 서둘러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철회하고 있다. 호주 자원·에너지 경제국(BREE)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1500억호주달러(약 163조원) 규모 광산, 에너지 프로젝트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씨티그룹은 2015년 광산업계를 향한 글로벌 자금 지출이 지난해 보다 30% 가량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광산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면 원자재 채굴에 필요한 장비를 만드는 관련기업들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는다는 얘기다.
홍콩 헤지펀드인 HFZ 캐피탈의 스캇 호바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원자재 가격과 관련 기업 주가 하락으로 그동안 원자재 수혜를 입었던 산업군과 국가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산업체들이 '슈퍼 사이클' 종료에 가장 먼저 고통을 느끼는 그룹이지만 이것은 1단계 충격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산업군 및 경제 까지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광산서비스 분야에까지 파장은 미치고 있다. 광산업체에 전문 인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주 올마인그룹 주가는 시드니 주식시장에서 연초 대비 75% 하락했다. 건설장비 제조업체 아트라스콥코는 올해 1분기 주문 물량이 2011년 1분기 보다 15%나 줄었다. 또 다른 장비업체 샌드빅도 같은 기간 물량이 18% 줄었다.

헬스 잔슨 씨티그룹 광산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광산서비스 업체들은 주문 물량이 감소하는 것 외에 단가 하향조정 압력도 함께 받게 될 것"이라면서 "씨티그룹이 광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1%가 올해 장비 공급업체들과 단가 하향 조정 협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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