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외환거래 규모가 큰 5개 은행의 자금부서장 회의를 열어 엔저 현상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수출환어음을 매입할 때 환가료(외국환 거래를 할 때 은행이 받는 일종의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세부적인 지원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며칠 사이 원ㆍ엔 환율이 잠시 정체돼 있지만 이미 100엔당 1100원 선이 깨졌고 엔ㆍ달러 환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과거에 엔화대출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으니 무분별하게 늘리지 않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관리도 당부했다. 지난달 초 개성공단 철수 상황 등 북한 리스크 및 악재에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원회와의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도 외화 자금 현황을 보고하고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며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이나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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