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1조원 자금수혈 후 회사채 첫 발행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24일 1년 만기 100억원, 2년 만기 6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 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두산건설 부실 우려가 증폭되자 두산그룹은 지난 2월 두산건설에 1조원을 수혈하는 재무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3900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금 개선안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회사채는 1조원 수혈 후 처음 발행하는 것인 만큼 시장의 평가를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다소 공격적인 희망금리를 제시했다. 신용등급 'BBB+'인 두산건설의 희망금리는 1년물은 '6.40~6.80%', 2년물은 '7.30~7.70%'다. 지난 10일 기준 두산건설의 민평금리는 1년물은 7.03%, 2년물은 8.06%다. 희망금리 범위 상단으로 회사채를 낙찰받는다고 해도 민평금리보다 1년물은 23bp(1bp=0.01%포인트), 2년물은 36bp나 낮은 셈이다. 기관으로서는 수요예측 조사에 참여할 매력 요인이 떨어진다.
이번 회사채 흥행 여부는 향후 두산건설이 발행할 차환용 회사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두산건설은 내달 500억원, 7월 900억원 등 올해 465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인수단을 증권사 4개사로 꾸려 개별 인수 물량을 최대한 적게 만들었다. 회사채 미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그룹 지원을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건설 부진이 여전한 상황이라 회사채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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