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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달러당 100엔' 시대, 불붙는 환율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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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엔ㆍ달러 환율이 어제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다. 2009년 4월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예상은 했지만 빨리 다가왔다.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일본의 공격적 양적완화 정책을 용인함으로써 엔저에 가속도가 붙은 결과다.

일본의 불도저식 엔저 정책에 따른 피해는 이웃 한국이 가장 크게 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원화가치 상승률이 4.9%로 주요 30개 선진ㆍ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높다. 원ㆍ달러 환율은 그제 11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원ㆍ엔 환율도 100엔당 1100원이 깨졌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엔저에 따른 피해는 이미 현실화했다.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계가 웃는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수출이 줄어 울상이다. 철강도 일본 업체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한국은 감소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진 달러당 100엔 돌파는 지금까지의 파장보다 더 클 것이다.
달러당 100엔은 아베노믹스의 틀을 만든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가 올 초 한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적정선이라고 공언한 환율이다. 일각에선 달러당 110엔대까지도 예상한다. 글로벌 환율 시계가 '1달러=100엔=1000원 시대'로 재깍재깍 다가서는 모습이다.

원고엔저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원화가치 상승과 금리차익을 노린 핫머니의 빈번한 유출입이 우려된다. 그에 따라 환율이 급변동할 수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선물환 포지션 규제 등 외환 규제 3종 세트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외환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 여파로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아시아로 몰리면서 각국의 통화가치가 오르자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와 외환시장 개입으로 맞서고 있다. 그나마 어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낮춰 다행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더 이상 엇박자를 내지 말고 긴밀하게 협조해 철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원화가치 상승이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34년 만에 부활된 무역투자진흥회의 참석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언제까지 낮은 원화가치에 기대는 반사이익에 의존할 수는 없다. 바야흐로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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