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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명 경제학자 “케인스주의, 동성애 산물”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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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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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를 공개적으로 비하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퍼거슨 교수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한 투자회의에서 케인스 이론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그는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그의 이론 역시 성 정체성에 따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인스는 완전고용을 실현ㆍ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완책(공공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학자다. 인간은 모두 개인의 사리사욕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공동의 이익을 위해선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특별강연자로 나선 퍼거슨 교수는 기존의 자유방임주의를 뒤엎는 이른바 ‘케인스주의’에 대해 미래 세대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비하했다. 이어 케인스가 이토록 이기적 세계관을 갖게 된 이유는 그가 동성애자이며 자녀가 없는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퍼거슨 교수의 이 같은 돌발 발언에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장은 일시에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고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미국 내 대표적 ‘긴축주의자’(austerian) 가운데 하나인 퍼거슨 교수와 케인스 간 이론적 간극이 만들어낸 촌극이라고 분석했다. 케인스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선 정부지출 확대가 우선이라고 강조한 반면, 퍼거슨 교수를 위시한 이들 긴축주의자는 정부의 즉각적인 긴축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한다.

퍼거슨의 이날 발언은 투자전문잡지인 ‘파이낸셜어드바이저’ 편집장 톰 코스티겐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이후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애초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던 퍼거슨 교수는 비난이 거세지자 4일 자신의 발언이 “멍청하고 무신경했다”고 공식 사과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메일에서 "케인스가 아이가 없어서 세상에 무관심하다거나 그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아이가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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