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단 지역주민과 스킨십부터"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전 18대 대선 후보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정치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11월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지 150일 만이다. 새정치를 기치로 내건 안 의원의 국회 입성은 야권은 물론 정치권은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 당장 안 의원과 제1야당 민주통합당과 관계 설정을 두고 한바탕 폭풍이 몰려올 조짐이다.
안 의원은 당분간 지역구 의원으로서 연착륙을 목표로 '새 정치 밑그림'을 그리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25일 이날 출근길 당선인사를 시작으로 내달 초까지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 의원은 다음달 4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물밀 움직임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5ㆍ 4 전당대회'는 친노무현계 주류와 비주류의 정면 충돌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안 당선자와 관계설정에서 주류는 견제론, 비주류는 연대론을 펴고 있지만 안 의원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철수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 될 경우 민주당은 안철수와 경쟁관계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특히 야권은 10월 재보선에서 호남 지역이 첫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의원 측 이상갑 변호사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ㆍ전남에서 민주당이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싹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안철수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한 호남 지역구 의원은 "호남에서 안철수 바람은 민주당 입당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새 정치에 맞는 인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당선인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에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의원이 새정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민주당에 편입되거나 안철수 바람이 사그러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 시일내로 차기 대권 주자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회의원 300명 중 1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용섭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개인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검증은 지금부터"라며 "정치지도자로서 역량과 자질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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