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주뿐 아니라 건설주를 계열사로 둔 우량 회사들까지 날벼락을 맞고 있다. 부실해진 건설주를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알짜 회사를 넘기는 등 출혈을 감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라그룹의 우량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HL홀딩스 HL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60980 KOSPI 현재가 43,450 전일대비 800 등락률 -1.81% 거래량 38,201 전일가 44,25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HL로보틱스, 해안건축과 '로봇 친화 건축 설계' 협력 배당소득분리과세 변경...세제개편안 수혜주는 [클릭 e종목]"HL홀딩스, 주주환원 정책 강화…목표가 유지" 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회사로서는 예외적인 하한가였다. 이유는 모회사 한라건설의 34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때문이었다. 하한가로 직행했던 만도는 이후 3거래일을 더 하락했다. 4일 연속 하락세에 10만원 언저리의 주가는 7만3000원대로 미끄러졌다.

만도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17일 두산건설 유상증자 청약률이 80%대에 그쳤다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두산그룹주들을 흔들었다. 17일 두산건설 유상증자 실권주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장중 한때 3만365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 등 그룹주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27,100 전일대비 2,100 등락률 -1.63% 거래량 3,380,571 전일가 129,2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6690 마감…종가 기준 최고치 또 경신(상보)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양시장 약보합 출발…코스피 6600선은 유지 은 지난 2월에도 두산건설 지원으로 홍역을 치렀다.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1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했다는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두산중공업은 4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와 동시에 알짜 사업인 배열회수 보일러(HRSG) 사업부를 현물 출자해 두산건설에 넘겼다. 이 때문에 두산중공업은 4만원대이던 주가가 3만원대로 밀렸었다.

이처럼 건설 계열사 지원에 우량 계열사들이 폭락하는 것은 건설주에 대한 지원이 두산중공업처럼 단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진흥기업을 인수한 효성도 인수 이후 몇 번 추가로 자금을 지원했지만 진흥기업의 정상화는 더디다. 오히려 효성의 주가마저 발목이 잡혔다. 진흥기업이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효성은 5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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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그룹 전체가 나서 건설사를 도왔다가 끝이 좋은 경우는 없었다는 점이다.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역풍을 맞았고, 동부건설은 오너가 나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웅진그룹은 아예 그룹이 해체위기까지 몰렸다. 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는 2007년 6월 이후로 극동건설 인수 및 정상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나 끝내는 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웅진패스원 등이 팔렸거나 매각 추진 중이고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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