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창산단서 황화수소가스 누출, LG화학 청주공장, 하이닉스 청주1공장 등은 불산, 염소 새나와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북에서 유해 위험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생기면서 근로자들은 물론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생산시설이 모여 있는 청주산업단지와 오창산업단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산업단지 부근주민들의 민심까지 흉흉한 형편이다.

지난 10일 오전 4시30분쯤 청원군 오창산업단지 내 렌즈 제조업체 A광학에서 황 성분이 들어간 가스가 새나왔다. 안경광학렌즈 액상원료인 ‘모노마’를 고체화하는 과정에서 이 작업을 하는 중합기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과열됐다. 액상원료가 100% 고체화 되기 전에 열에 타면서 황화수소가스가 공장건물 뒷편 정화장치를 통해 배출됐다.


피해는 이 업체보다 주변업체가 더 컸다. 이 회사 옆에 있는 IT(정보기술)업체 N사에서 일하던 근로자 100여명이 가스를 마셨다. N사는 가스에 노출된 제2공장 가동을 멈추고 근로자 1000여명을 긴급대피시켰다. 구토증상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한 직원 등 223명이 청주의 종합병원 4곳으로 옮겨져 검진을 받았다.

A광학은 가스유출 뒤 공장을 재가동했다. 소방당국에 가스누출을 의심해 신고한 곳은 N사였다. 가스유출 3시간여가 지난 오전 7시10분쯤이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여서 정확한 유출량과 대기오염수치도 측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A광학은 유해화학물질관리대상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하이닉스 청주1공장 M8라인 비메모리반도체 제조공장에서 배관교체작업 중 농도 1.8ppm쯤의 염소 0.17g이 새 나왔다. 전수조사 첫날인 19일 충북 출신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사고현장에서 500m 떨어진 LG화학에서 현장 점검을 한지 3일 만에 터진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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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엔 LG화학 청주공장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창고에서 다이옥산 드럼통이 폭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1명 중 8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올 1월15일엔 휴대전화 액정가공업체에서 불산(불화수소산 : FE)이 함유된 용액이 흘러나와 근로자 1명이 다쳤다. 2월18일엔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인 PE필름생산업체에서 화학물질인 ‘메틸렌 클로라이드(MC)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났다.


잦은 가스누출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청주산단 부근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김은범(41, 가명)씨는 “출퇴근이 가까워 이곳으로 이사왔는데 냄새가 나거나 머리가 아플 때가 자주 있었다”며 “가스누출소식을 들을 때마다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야하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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