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OLED 투자 중소형 위주로
대형 LCD는 샤프 10세대 라인 활용, 대형 OLED는 연내 투자 불투명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샤프에 투자를 단행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CD 투자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시절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던 것과는 달리 대형 LCD, OLED 시장에선 조용히 때릴 기다리며 '불비불명(不飛不鳴,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을 교훈삼아 몸을 낮추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LCD는 최고 8세대, OLED는 5.5세대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대가 높아질 수록 원판 유리기판의 크기가 커진다. 대형 패널을 제조하기 유리해진다. 한번에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패널이 많아지면 제조 원가가 하락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11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현재는 전면 보류된 상태다. 중국에 신설하고 있는 LCD 패널 라인도 8세대다. 40인치대 TV가 대중화 될 정도로 대형 TV가 일상화 되고, 100인치가 넘는 LCD TV가 등장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천정부지로 TV가 커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올해 10~11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투자 여부를 점치고 있지만 아직 계획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10~11세대 투자를 기다리는 대신 10세대 LCD 패널 라인을 갖고 있는 일본 샤프에 104억엔(약 12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샤프와 대만, 중국 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삼성은 OLED 투자에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가 연초 8세대 OLED 라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요지부동이다.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기술방식이 급변하고 있어 어느 한 방향으로 투자를 결정짓기가 어렵고 아직 시장이 작아 때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8세대 OLED 패널은 현재 여러가지 변수를 갖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WOLED 방식을 선택했지만 삼성전자는 RGB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시장도 아직 작다. 먼저 OLED TV를 상용화한 LG전자의 경우 55인치 OLED TV의 가격이 2000만원대에 달한다.
55인치 LCD TV의 가격이 200만~300만원대 라는 점을 고려할때 가격 경쟁력이 아직 없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8세대 OLED 시험라인에 소규모 추가 투자를 시작하며 시장 수요에만 대응할 방침이다. 기술 방식과 수율을 높이기 위한 증착 기술표준을 신중하게 고려한 뒤 이를 확정해 하반기 이후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선 신중한 입장이지만 중소형 OLED 시장에선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 판매량이 매 분기 늘어나고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깨지지 않는 OLED 패널을 사용한 스마트폰 등장이 가시화 되면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5.5세대 중소형 OLED A2 라인의 확장 투자에 나섰다. A2 라인 일부는 플렉서블 OLED 공정 투자가 연내 진행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형 OLED와 달리 중소형의 경우 꾸준히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외에도 중소형 OLED의 수요처는 계속 늘고 있어 생산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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