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K리그 클래식 최고 골잡이를 향한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주인공은 데얀(FC서울)과 이동국(전북 현대)이다.
둘은 지난 네 시즌 K리그 클래식의 독보적인 골 사냥꾼이었다. 이 기간 데얀은 88골, 이동국은 77골을 각각 넣었다. 당연히 '황금발 경쟁'은 둘의 몫이었다. 이동국은 2009년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에 등극했다. 데얀은 2011·2012년 최초로 타이틀 2연패를 차지했다. 이동국은 2009·2011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데얀은 지난 시즌 같은 영광을 거머쥐었다. 우승 반지도 두 차례씩 나눠 끼웠다.
올 시즌도 둘은 강력한 득점왕 후보. 발끝의 예리함도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다. 데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개막전(2-2 무)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국 역시 하루 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주중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도 둘은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데얀의 '장군'에 이동국이 '멍군'으로 화답한 셈.
막 시즌이 시작된 만큼 둘은 "아직 득점왕을 거론하긴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속내는 다르다. 데얀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와 서울에서 역사를 써나가고 싶다"라며 득점왕 3연패에 대한 의지를 넌지시 밝혔다.
이동국 역시 지난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도 목표는 득점왕"이라며 "지난해 데얀이 넣은 만큼 넣고 싶다"라고 왕좌 탈환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간판 공격수의 자존심을 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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