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정원 노조-사측, 파업 줄다리기 '한랭'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 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 될 전망이다. 기관을 옮기는 것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회사측의 움직임에 맞서 노조측은 실질적인 이주대책과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는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정원 노조는 서울 여의도 소재 본사 앞에서 일주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이후 사측과 두 번의 교섭을 추가로 진행했는데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며 "사측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파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이 노조에서 사용하던 사무실과 강당을 점유해 노조원들이 한겨울 강추위 속에 천막에서 밤을 새가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정원 노조와 사측간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전 시기다. 사측은 1월 중에 대전으로의 기관 이전을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기정원 기획조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으로 이미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8월에 이전계획을 최종 확정했다"며 "임차를 통해 이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1년여의 준비기관과 의견수렴을 진행한 것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현재 기관이전에 따른 근로조건 개선 등의 주요 쟁점사항은 직원들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진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전세자금 장기 무이자 지원과 단신 부임자 사택확보 지원, 이주수당ㆍ이사비용 지원, 희망퇴직 대상 확대 실시 등 관련법령과 기관 경영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측은 직원들과의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인 지원책이라고 반박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주수당과 희망퇴직 대상 확대 등 여러 부분에서 아직까지 합의가 안된 상태"라며 "사측에서 이전기간을 일방적으로 정해 놓고 무리하게 강행해 직원들의 애로가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노조와 사측간 또 하나의 쟁점은 기간제 계약직 문제다.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부로 근로계약이 종료된 기간제 계약직 사원 22명을 대상으로 근무평가와 부서장 추천 등을 통해 2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13명은 계약을 연장했다. 또 본인이 희망하거나 근무성적이 미흡한 사원을 계약 종료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측은 조합원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비난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4명이 계약 연장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계약 연장이 된 사원들도 1개월짜리 계약 연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노조측에 따르면 기정원 전체 100여명의 직원들 가운에 50여명이 총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기정원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에도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하면서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어려운 상태고 장기화될 경우 업무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정원 기획조정부 관계자는 "부서장을 포함해 부서별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상조직을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업무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