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4조6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66조3000억원 대비 17.7% 줄었다. 선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감소했고 옵션시장은 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0.2% 축소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축소되고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관망심리 확산으로 전체 파생상품 수요가 줄었다"며 "특히 옵션매수전용계좌 폐지, ELW시장 LP호가 제한 등 규제로 코스피 200선물·옵션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코스피200옵션시장의 거래승수를 기존 10만에서 50만으로 인상한 바 있다.
반면 10년국채선물은 최종결제방식을 실물인수도에서 현금결제 등으로 변경하는 활성화방안 시행 이후 성장세를 지속했고 주식선물은 개별주식에 대한 리스크 관리 수요 확대 등으로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품별로 보면 코스피200옵션의 경우 승수 인상으로 거래량이 전년대비 57.1%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주식선물과 10년국채선물 거래량은 같은 기간 각각 67.6%, 272.3% 급증해 명암이 갈렸다.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에서 외국인 거래비중은 대체로 증가했고 기관과 개인의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의 경우에는 기관(-6.2%p), 개인(-1.0%p) 비중이 감소하고 외국인(7.2%p)비중이 늘었다. 코스피200옵션도 마찬가지여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0.8%포인트, 4.0%포인트 줄었고 외국인은 4.8%포인트 증가했다.
주식선물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 비중이 각각 7.5%포인트, 0.1%포인트 증가했고 개인 비중은 7.6%포인트 감소했다. 외국인의 헤지, 투기수요가 유입되면서 파생상품시장에서의 개인 편중 현상이 점차 완화되는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주식선물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개인 비중은 지난 2010년 70.1%에서 2011년 64.2%, 지난해 56.6%로 점차 낮아졌다.
3년국채선물(3.3%p), 10년국채선물(0.8%p), 미국달러선물(4.9%p)은 모두 외국인 비중이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장기국채 현물 투자 증가, 대외 리스크로 인한 환율 급등락의 영향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및 달러선물 수요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야간시장은 투자자들에게 24시간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연계 코스피200선물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2만8223계약으로 전년대비 81.1% 증가했고, Eurex(유렉스)연계 코스피200옵션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13만2797계약으로 전년대비 86.5% 증가했다.
또 야간시장 종가와 익일 정규시장 시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야간시장이 정규시장 시초가의 예측 및 변동성 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측은 올해 거래부진 파생상품의 리모델링, 신상품 상장 등을 통해 파생상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하고 연계거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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