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2기 출범 이후 올해의 KT 인사 흐름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거꾸로 뒤집으면 KT와 KTF 출신의 IT전문인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이번에 KT 법무센터장으로 새로 영입된 남상봉 전무 역시 20년간 검사생활을 해오다 법무법인 명문에서 변호사로 근무해온 외부인사다.
이달초 이뤄진 전무급 이상 고위직 인사를 단행에서도 외부인사의 약진이 독보적이었다. 외국계 통신회사에 다니다 2010년 KT에 온 김홍진 글로벌&엔터프라이즈(G&E) 운영총괄 부문장과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다 2011년 김은혜 커뮤니케이션 실장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본사의 핵심부서 사령탑 상당수가 외부인사로 채워진 것에 더해 KT 자회사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KT의 37개 자회사 중 외부출신이 경영을 맡고 있는 곳은 절반이 넘는 약 20여개에 달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콘텐츠 관련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 CEO에 CJ미디어 출신 김주성 대표가 영입됐고, 위성사업을 담당하는 KT샛도 외국계 통신회사 출신 김일영 현 KT코퍼레이트센터장이 맡게 됐다.
이런 인사 기조가 "KT출신과 외부출신의 구분은 더 이상 없다. 전문성과 업무추진능력이 있는냐 없느냐의 구분만 있을 뿐"이라는 이석채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KT와 KTF 출신의 IT전문가들을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회장 인선에서까지 내부인재들이 소외되며 전반적으로 KT 최고 요직이 이석채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볼수있다"며 "1월 1일자로 정성복 부회장을 임명한 것은 내년에도 이석채 회장의 친정체재가 강화 될 것이란 신호로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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