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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 그림이야?"..시각적 이중성 담아낸 박종필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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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17-2, 116.8*72.7cm, 캔버스에 유화, 2012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17-2, 116.8*72.7cm, 캔버스에 유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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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겉으로 보기엔 극사실적이고, 화려하다. 아름답고 먹음직스럽다. 그 리얼함에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화와 조화가 한데 묶여진 꽃다발, 달콤하면서도 윤기 가득한 뻘건 시럽이 약간은 생경스럽기까지 하다.

작가 박종철이 꽃과 케이크, 사탕, 과일의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개인전을 연다.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낸 그림들이다. 여기서 작가는 우리의 시각과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대상을 바라보는 인식에 따라 다른 결론을 내리는 인간의 시각적 결론에 대해 묻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대로 대상을 판단하는 우리네 습관적 접근법은 실제로는 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제한하는 한정적 시각일 뿐"이라며 "모든 대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것은 상반되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그의 새로운 작품 'between the fresh'는 생화(리얼)와 조화(이미테이션)를 한 화면에 동시에 담고 있다. 대상이 가지는 양면성을 극명하면서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cake'에서는 달콤한 것과 그로테스크한 것의 본질적 동일성에 대한 언급한다. 실제로 시럽이 가진 고유성은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 가능하다.

화가 박종필은 2006년 즈음부터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에 놓인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실재와 가상, 두 영역의 공존이란 애매한 상태에 관심을 둔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캔버스 위에 유화로 그려지지만, 간혹 오브제 제작과 설치도 이뤄졌다.
박종필, cake16-1, 100*100cm, 캔버스에 유화, 2009

박종필, cake16-1, 100*100cm, 캔버스에 유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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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서영희 홍익대 교수는 "작품의 이미지는 너무도 먹음직스럽고 싱그러워서, 즉각적으로 우리 욕망을 일깨우고, ‘주이상스’(쾌락적 즐거움)의 환영이 되도록 한다"면서도 "하지만 실재의 허상인 이미지는 우리가 갖고 싶고 먹고 싶어 하는 욕망을 실제로 채워주지는 못한다.…게다가 쾌락의 상징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뭉개어지거나 흘러내릴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박종철은 전통적 관례대로라면 정물화가로 불릴 수 있다"며 "정물은 본래 삶과 죽음, 활기와 정지, 환영과 자기반영, 실재와 가상의 이율배반적 요소가 함께 어른거리는 장르인데 이런 역설적 사색의 분야인 정물을 선택해 작가는 삶과 실재 옆에 죽음과 가상이 깃들어 있다는 아이러니의 메시지를 효과 있게 전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전시는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제2,3 전시장. 02-734-1333.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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