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와 분당선 X녀, 함께 모여 말춤을…
한눈에 보는 올해의 온라인 10대 이슈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이곳'은 원래 색깔도 향도 없고, 차거나 뜨겁지도 않다. 그저 '0'과 '1'이라는 신호를 탁구공처럼 주고 받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어느 곳보다 뜨겁고 원색적이다. 구릿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이곳'은 바로 '인터넷' 세상을 의미한다. 올해도 수많은 온라인 이슈들이 호사가인 네티즌 사이에 회자됐다. 네티즌은 올해 런던올림픽 오심 논란에 밤잠을 설쳤고, 스캔들에 휩싸인 아이돌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고 항의했다. 글로벌 기업간의 소송전쟁에선 양쪽으로 편이 갈린 네티즌의 응원전이 가세했다.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넘긴 '강남스타일',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등 상쾌한 이슈도 있었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은 올 한해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10대 이슈를 소주제별로 분류했다. 순서는 무작위로 나열했다.
1. '1초 오심'에 엉엉
올여름 개최된 런던 올림픽은 유난히 오심 논란이 많았다. 특히 한국인의 치를 떨게했던 순간이 자주 찾아왔다. 실격 판정 번복이 있었던 박태환 선수의 수영 자유형 400m 예선, 유도 국가대표 조준호 선수의 8강 예선 등은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의 공분을 일으켰다. 펜싱 신아람 선수가 금메달이 달린 결승전에서 심판의 '1초 오심'으로 분패한 후 판정에 항의하며 경기장에 홀로 앉아 우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네티즌은 런닝맨을 패러디해 오심 판정의 부당함을 알리거나 트위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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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썽쟁이 아이돌
인기 절정의 아이돌 가수들이 잇따라 스캔들에 휩싸인 한해였다. 걸그룹 티아라가 멤버였던 화영을 집단 따돌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데 이어 2PM 닉쿤이 음주운전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에는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트위터에 슈퍼주니어 은혁과 함께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찍은 셀프카메라 사진을 올려 큰 물의를 빚었다. 심지어 지난 9월에는 국내 아이돌 최초의 섹스 스캔들까지 터졌다. 빅뱅의 승리가 묘령의 여인과 동침한 사진이 일본 연예잡지 '프라이데이'에 실린 것이다. 네티즌은 연예인 소속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거나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아진요(아이유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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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님들아!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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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잔혹한 살인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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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희미한 'X색'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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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빤 강남 스톼~일
올해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이슈를 꼽으라면 아마도 '싸이'가 그 주인공일 것이다. 지난 7월 말 신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되며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드디어 지난 21일 약 5개월만에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싸이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림파오 등 해외 유명 뮤지션 뿐 아니라 미국 대통령 오바마까지 '말춤'을 언급할 만큼 세계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기덕 감독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감독은 충무로 도제 문화를 거부하고 저예산 독립 영화로 승부했던 한국영화계의 이단아였다. 그런 그가 대종상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을 당시 스크린 독점 구설수를 낳았던 영화 '광해'의 트로피 싹쓸이에 불쾌한 심경을 노출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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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 러브 네거티브
4.11 총선과 12.19 대선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굵직한 선거가 2차례나 있었던 올해는 유난히 정치인과 관련된 네거티브 공세가 인터넷에 횡행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아들 병역 비리 소문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불거진 이 루머는 박 시장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 사진이 본인 것이 맞다는 검증절차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마무리 됐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는 대선 출마 여부에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졌던 지난 9월초 엉뚱하게도 룸살롱 출입, 내연녀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새누리당이 주장했던 이 루머는 결국 허위로 판명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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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불량 남녀의 하루
페이스북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올리고 싸이월드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현재 심경을 고백한다. 지인들은 자신이 작성한 게시물에 위로와 격려 댓글을 달아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위험해 질 수 있다. 인터넷에 무심코 올린 글과 사진이 네티즌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산부인과 간호조무사가 자신의 업무에 대한 불만성 게시물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다. 젊은이들이 가는 클럽에서 하이힐로 상대방을 찍어대며 싸웠던 두 여성은 네티즌에 의해 신상이 공개되고 개인 홈페이지를 접어야 했다. 구글 검색 등을 통해 추적 공개된 이들의 신상은 이름, 나이 뿐 아니라 학적 가족사항까지 낱낱이 까발려져 호기심 많은 네티즌의 '일용할 양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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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선 온라인전쟁
보수와 진보의 팽팽한 대결. 더 정확하게 말하면 두 성향 네티즌의 대결이었다. 대선기간동안 여야 후보였던 박근혜 당선자와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온라인 전쟁이 벌어졌다. '십자군알바단'으로 통칭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네티즌 모임은 선거기간동안 트위터에서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올려 논란을 빚었다. 사생활을 비롯해 종교단체 개입설, 새누리당, 민주당의 SNS 조작설,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여론 조작설 등 숱한 네거티브 의혹은 선거가 끝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박근혜 당선자는 TV토론에서 아이패드를 커닝했다는 루머에 시달렸고 문재인 대선후보도 수 백만원대 의자가 집안에 있다거나 집에 불법건축물이 있다는 등의 보수성향 네티즌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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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 네티즌 흑색비방 도 넘었다>
10. 삼성 그리고 애플
두 거대 공룡이 맞붙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스마트폰 특허 소송 전쟁이 올 한해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국가별 소송결과가 나올 때마다 네티즌은 '삼성빠'와 '애플빠'로 나뉘어 설전을 벌였다. "아이폰의 둥근 모서리를 갤럭시S가 도용했다", "삼성이 가진 수십개의 통신기술 특허를 애플이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등 네티즌간의 팽팽한 기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인터넷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법정이 된 셈이다. 물론 판결은 좀처럼 쉽게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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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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