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 "애플 부품 의존도 50% 줄여도 삼성 주당순이익(EPS) 최대 3% 감소"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BGR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50%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최대 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2014년 자사에 대한 애플의 부품 의존도가 100%라고 확신하고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애플이 이를 50%로 줄이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생산 시설은 가동이 중단되고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는 매출, 순익, 캐팩스(설비투자비) 등에서 손실을 입게 된다.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이 때 삼성전자가 입게 될 손실은 주당순이익 3%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이 2014년에 부품 의존도를 50%로 줄이고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뉴먼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다만 이는 향후 애플과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애플이 2014년에도 삼성전자에 부품을 전량 의존하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양사의 특허 소송에서도 한쪽으로 추가 기울지 않는 한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관계에서 소송과 부품 문제를 분리해 대응한다는 입장이지만 부품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애플이 당장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지 못함에 따라 타격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소송전에서는 계속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