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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류'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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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살바토레 대성당 천정에 달린 최정화 작가의 작품 'Beautiful!, Beautiful Life'. 출처=http://blogwoori.wordpress.com/

세인트 살바토레 대성당 천정에 달린 최정화 작가의 작품 'Beautiful!, Beautiful Life'. 출처=http://blogwoori.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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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와 아르헨이 '필' 받았다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체코 프라하 세인트 살바토레 대성당은 17세기에 건립된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다. 이곳 중간 제단 천정에 수천개의 알록달록한 풍선들을 모아 만든 작품이 걸렸다. 작품 이름은 '뷰티풀!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Beautiful Life). 체코 예수회 가톨릭 교구를 대표하는 건물 내 상부에 고풍스런 분위기와는 걸맞지 않은 파격이 느껴진다. 이 작품은 '키치(Kitsch)' 작업의 대가인 설치작가 최정화씨가 만든 것이다. 디자이너 겸 영화미술감독인 최 작가는 바가지, 이태리 때밀이 타올, 비닐, 풍선, 현수막, 소쿠리 등 생활용품 같은 물건들을 재료로 다양한 설치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의 제프쿤스'라고 불리는 이유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레꼴레따 지역에 위치한 국립미술관에는 한국 전쟁에서 미국군과 연합군의 지휘관으로 활동했던 맥아더 장군 조각이 설치됐다. 아이싱슈거(얼음설탕)으로 만들어진 40cm 키의 축소된 맥아더가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이 작품을 만든 문형민 작가는 이 조각을 개미밥이 돼 뜯겨 나가도록 의도했다. 작가는 한국인들이 갖는 맥아더에 대한 우상화와 맹목성을 생각해보자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류 붐은 비단 노래와 춤만이 아니라 미술에서도 그 조짐이 꿈틀거린다. 시장논리로 한국작가들의 작품들이 당장 대거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대중가요에 이은 한국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 덕분인지 우리 작가들이 해외에서 받고 있는 러브콜이 늘어나고 있다.

최정화 작가는 체코 프라하에서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TINA B.(This Is Not Another Biennial) 프라하 현대미술 페스티벌'의 특별전에 참여하고 있다. 최 작가 외에도 체코 대표적인 성지 세 곳에서 진행되는 미술프로젝트에는 홍순명, 김병호 작가 등 10명의 한국작가 작품이 전시 중이다. 이 페스티벌은 아트를 제도에서 자유롭게 하는 형식의 미술제로, 매해 1만4000명의 프라하 주민들과 관객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The Breathing Flower-Red Lotus’(숨쉬는 연꽃)는 체코 보헤미아 최초의 수도원인 브레브 노브 수도원에 설치돼 있다.
문형민, Love me two times #02, 얼음설탕, 40x10x10cm, 2010

문형민, Love me two times #02, 얼음설탕, 40x10x1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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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백, New Folder Drag Video-Mule, 싱글채널 HD 비디오 still cut, 2008

이용백, New Folder Drag Video-Mule, 싱글채널 HD 비디오 still cu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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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한-아르헨티나 수교 50주년 기념해 지난달 1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전시'가 열렸다. 전시 주제는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거리인 'Camino a 19481 km'(1만9481km의 길)이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박하사탕' 전시 순회 전 이후 아르헨티나를 찾은 건 이번이 4년만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전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들과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형민, 이용백, 장지아 등 작가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특유의 시각적 언어로 한국에 대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립미술관협회는 지난해부터 '코리안아티스트 글로벌프로젝트'(KAP)를 가동시키고 있다. 김종근 KAP 총감독은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미술계에서도 외국의 미술관장, 갤러리 관계자, 평론가, 미술전문매체들이 한국작가들의 작품들을 보기 위해 방한하는 횟수가 작년과는 수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KAP작가 작업실에는 미국 미술잡지 '아트인아메리카' 편집장 리차드 바인(Richard Vine), 런던 사치캘러리 디렉터 나이젤 허스트(Nigel Hurst), 중국 독립큐레이터 황두 등이 방문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특히 30대 신진작가에서 40대 중견작가들 위주로 조명을 받고 있다"면서 "국내에 있는 한국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어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미술 한류'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KAP는 내년 이탈리아 루카 현대미술센터와 협력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교환할 예정이다. 더불어 2014년에는 쿠바에서의 전시가 긍정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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