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10억 파운드 투입했으나 8억5000만파운드 손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의 수퍼체인 테스코가 미국에서 철수한다.미국 틈새시장을 노리고 진출했으나 5년만에 무릅을 꿇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보도에 따르면, 테스코는 5일(현지시간) 프레쉬앤이지(Fresh&Easy) 식품점포를 재검토한 뒤 미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스코는 또 지난 30년간 봉직하며 테스코를 키운 공신중 한 명인 팀 메이슨 미국 사업부 대표와도 결별한다고 밝혔다.


테스코가 미국 철수를 결정한 것은 지난 5년동안 10억 파운드(미화 16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8억5000만 파운드의 손실을 낸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데스코는 프레쉬앤이지를 전부 혹은 일부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와 접촉해왔으며, 독일의 할인 수퍼마켓 체인인 알디 그룹이 인수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월마트도 일부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테스코가 미국에서 분루를 삼킨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과일과 채소를 만져보고 고르고 커피와 갓구운 빵을 사며, 식료품을 대량으로 냉장고에 저장하고 브랜드를 중시하는 반면, 테스코는 소수의 점포에서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틈새시장을 만들겠다며 사전포장된 식료품을 내놓고 자기 브랜드 구축에 몰두했으며 고객이 직접 계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익숙하지 못한 미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필립 클라크 CEO는 지난해 4월 프레쉬앤이지에 베이커리와 커피스탠드를 설치하며 따뜻하면서도 덜 실용적인 분위기를 주도록 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미국에 진출했다가 쓴맛을 본 영국 소매기업은 테스코 만이 아니다 .의류업체 막스앤스펜서가 1988년 의류 소매점인 브룩스브러더스,수퍼마켓 체인인 킹스를 샀다가 매입가의 일부만 받고 팔아야 했고 식품잡화업체 J 세인즈버리는 식료품 체인 쇼즈를 샀다가 지난 2004년에 알버슨에 매각해야만 했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소매상들은 미국에 잘 안착했다. 알디는 32개주에 1200여개 할인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의 아홀드(Ahold),벨기에의 델하이즈(Delhaize)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테스코는 앞으로 영국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클라크 CEO는 올해 영국에서 매출을 신장시키기 위해 16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영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매출하락으로 투자자들이 테스코가 국내에서 경쟁자들에게 뒤지면서 해외 확장을 위해 돈을 쏟아붇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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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는 영국에서는 상품군을 추가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다음달 중국에 7개의 점포를 더 개점하는 등 아시아 사업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미국 사업 재검토 결정으로 존 테리 리히 경의 휘하에서 30여년간 테스코 성장을 위해 일해온 팀 메이슨 미국 CEO도 물러난다.그는 이미 180만 파운드의 장기근속 인센티브와 900만 파운드의 연금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170만 파운드의 퇴직합의금을 손에 쥐게 됐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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