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으로 정보검색 ‘투명디스플레이특허’ 급증

특허청 분석, 2006년 전 30여건→2007년부터 한해 60건 이상…출원인들 중 LG디스플레이 1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투명디스플레이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특허출원이 활발하다. 투명디스플레이기술은 정보영상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소자를 필요에 따라 빛을 투과시키는 투명유리창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시장가치가 매우 크다.

1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화물 TFT기술관련 특허출원은 2006년 전엔 30여건에 그쳤으나 2007년부터는 한해 60건 이상 출원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3년 이후 누적출원건수는 597건으로 내국인출원 407건(68%), 외국인출원 190건(32%)을 차지한다.

2003년도 이후 출원인별 건수는 LG디스플레이가 106건(18%)으로 으뜸이다. 이어 ▲삼성전자 91건(15%) ▲한도오따이 에네루기 켄큐쇼 85건(일본 반도체에너지연구소 14%) ▲삼성디스플레이 79건(13%) ▲한국전자통신연구원 21건(4%) ▲캐논 19건(3%), 이데미츠코산 18건(3%), 후지필름 16건(3%) ▲LG전자 13건(2%) 순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전시회 때 산화물TFT를 적용한 투명스마트윈도우가 전시됐다. 투명모니터, 투명자판기, 투명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증강현실 등 여러 형태의 투명디스플레이들도 개발되고 있다.

한편 산화물TFT는 높은 전자이동도를 갖고 있어 기존 TFT보다 고해상도와 고속구동에 더 알맞다. 삼성전자와 특허분쟁 중인 애플은 지난 4월 산화물TFT를 적용한 뉴아이패드를 내놨다. 고해상도 고속구동제품에서 산화물TFT를 이용한 디스플레이 수요는 더 늘 전망이다.

김종화 특허청 디스플레이심사팀장은 “투명디스플레이기술 발전을 위해선 핵심기술인 산화물TFT 연구개발과 이를 법적으로 보호할 특허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금부터 본격 양산을 준비키 위한 상용화 기술개발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투명디스플레이란?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화면의 뒤 배경이 비춰 보이는 형태의 표시장치다. 주로 투명한 산화물 반도체막을 이용, 광학적으로 투명하게 만든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투명 박막트랜지스터, 투명 전극, 투명 유전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정보표시기능을 투명한 패널에서 나타낸다.

☞‘TFT’란?
Thin Film Transistor의 머리글로 박막트랜지스터다. 기판 위에 진공증착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 얇은 막을 이용해 만들어진 트랜지스터다. 디스플레이의 각 화소를 나타내는 스위칭 소자로 쓰인다. 투명디스플레이기술은 TFT를 이용해 나타난다. 기존 디스플레이 구동용 TFT는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불투명했으나 실리콘을 대체할 산화물반도체가 개발되면서 투명한 TFT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왕성상 기자 wss4044@